'공급망 차질' 현실로..10월 산업생산 1.9% ↓, 18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문지민 2021. 11. 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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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제공)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산업생산이 1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설비 투자도 1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도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며 경기 회복 흐름이 조기에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11월 30일 발표한 ‘10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계절 조정과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산업생산지수는 110.8로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전월 대비 2% 감소한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 9월 전월 대비 1.1% 오르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크게 줄었다. 자동차가 포함된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7.7%)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세부적으로 자동차(-5.1%)와 1차 금속(-5.9%), 기계장비(-4.4%) 등에서 생산이 급감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자동차 생산량 감소는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3.5%,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제조업 가동률 저하로 생산이나 출하가 지연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1%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줄어들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으로 숙박·음식점(4.5%), 예술·스포츠·여가(1.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금융·보험(-2.1%), 전문·과학·기술(-2.5%) 등에서 감소하며 서비스업 생산은 전체적으로 0.3% 감소했다. 공공 행정 부문은 전월 대비 8.9% 감소하면서 2013년 3월(-9.8%)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설비 투자는 전월 대비 5.4% 감소하며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5월(-5.7%)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기도 하다. 기계류(-4.4%), 선박 등 운송장비(-8.7%) 투자가 크게 줄었다.

반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2%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2.4% 상승한 9월보다는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화장품·음식료품·문구 등 비내구재(-2.1%) 판매는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2.8%)와 가전제품·통신기기·가구 등 내구재(2.2%) 판매가 늘었다.

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5포인트 내리며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두 지표가 2개월 연속 동반 부진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생산과 투자 등 지표가 감소하면서 개선 흐름이 다시 멈칫하는 모양새”라며 “지난달 대체공휴일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와 전월 지표가 양호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본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이 10월에도 이어진 점도 지표 부진의 원인”이라며 “글로벌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신종 변이 우려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1월에는 수출 호조세·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주요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방역 상황 안정에 최선을 다하면서 금년 제시한 성장력 회복을 위해 남은 기간 막바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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