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관련 기업, 에디슨EV 돌연 하한가..무슨 일이?
30일 에디슨EV는 전일 대비 29.85% 내린 1만6100원에 장을 열었고, 그대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장 시작부터 이어진 하한가는 오후 2시 50분 기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에디슨EV는 지난 24일부터 5거래일째 하락하고 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주가가 31.39% 빠졌는데, 이날 하락 제한폭까지 떨어지며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에디슨EV의 약세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합병 일정이 늦어지며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보도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서울회생법원에 11월 23일까지 이뤄질 예정이었던 쌍용차 정밀실사 기간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실사는 인수합병 본계약 체결에 앞서 재무 등 경영 현황을 다시 살피는 절차를 말한다. 이에 따라 정밀실사 기간은 30일까지로 연장됐고, 11월 말로 예정돼 있던 본계약 협상 일정도 다음 달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 사모펀드 KCGI, 사모펀드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구성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기업 협력체)이 쌍용차 인수합병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달 3일 공시를 통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합병 양해각서(MOU) 체결이 전해지자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15.58% 오른 채 장을 마감했고, 다음 날인 4일에는 상한가에 도달했다. 에디슨EV의 주가가 빠르게 치솟자 한국거래소는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하고 이달 5일과 9일 두 번이나 거래를 정지했지만, 3일부터 11일까지 7거래일 동안 총 네 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한쪽에서는 인수합병 지연을 두고 에디슨모터스가 사실상 대출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산업은행(산은)으로부터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일종의 ‘시간 끌기’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자금을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에디슨모터스가 이 중 7000억~8000억원가량을 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은이 이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와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전에 산은 지원의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의 사업성 판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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