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다회용컵 사용과 AI 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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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서울 중심부를 걷다가 처음 보는 기기 앞에서 신기한 모습을 목격했다.
이러한 AI 기술에는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고객을 위한 편리한 UX·UI와 무인 다회용컵 반납기가 지정된 컵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비전 AI 기반의 데이터 적재·학습·배포 작업 과정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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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서울 중심부를 걷다가 처음 보는 기기 앞에서 신기한 모습을 목격했다. 사람들이 무인 ICT 반납기에 사용하던 컵을 반납하고 현금을 받는 모습이었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최근 10년 새 3배 이상 급성장하며 10조원대로 올라섰고, 커피 소비량도 세계 3위에 이른다. 이에 혹자는 대한민국을 ‘커피공화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별칭 이면에는 다소 낮은 수준의 커피 소비 문화와 행태에 대한 질타도 포함돼 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경품행사에 과열반응을 보이거나 먹다 버린 일회용 컵이 도심 쓰레기통을 넘치게 하는 장면 등 여전히 선진 시민의식이 고양돼야 할 점도 분명 존재한다.
특히 환경 측면에서 보자면 국내 일회용 컵은 제품 생산자나 포장재를 이용한 제품의 생산자에게 연관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일회용 컵 재활용에 대한 관리가 미진하다. 이로 인해 일회용 컵의 재활용률은 실질적으로 10%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일회용 컵 사용의 심각성을 깨닫고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내년 중순부터 실행하겠다는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욱 환영할만한 것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 고조와 실천의 일환으로 많은 민간기업과 커피 브랜드들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시와의 시범사업을 통해 모 통신사가 친환경 기업들과 함께 일회용 컵 120만개 절감을 목표로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추진하고 있는 ‘다회용컵 사업’이 그 예이며, 앞서 언급한 무인 반납기를 통해 다회용컵을 수거하고 있다.
서울시청 인근의 시범매장에서 커피 등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은 보증금 1000원을 내고 다회용컵을 선택하고, 음료를 받아 매장 안팎에서 자유롭게 이용한 뒤 무인 다회용컵 반납기를 통해 보증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고객이 투입한 다회용컵이 지정된 컵이 맞는지 분석한 뒤 보증금을 현금 또는 포인트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AI 기술에는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고객을 위한 편리한 UX·UI와 무인 다회용컵 반납기가 지정된 컵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비전 AI 기반의 데이터 적재·학습·배포 작업 과정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무인 반납기는 보증금 환불이 가능한 다회용 컵을 판별하며, 이물질·잔여음료·뚜껑 등을 인식해 컵 적재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최소화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반납된 컵은 다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소독·고압세척·살균건조 작업을 거쳐 커피전문점 매장에 공급된다. 다회용컵 이용 가능 매장과 반납기 위치 검색, 포인트 적립은 친환경 앱을 통해 가능하도록 하는 선순환에 AI 기술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한 이 같은 협업이 대형 커피전문점 외에도 전국 소상공인 카페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AI 기술을 적용한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더해져 전국적인 다회용 컵 사용 열풍이 불고 일회용품 사용 감량 및 재활용 산업 육성 등 기후변화 대응에 선한 영향력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정원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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