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저학력""조동연-이수정 차이는?"..李에 재뿌리는 그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인사들이 SNS를 통해 이 후보를 지원사격하려다 되레 논란을 자초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30일 송영길 대표까지 나서 “국민을 가르치려는 자세가 아니라 겸손하게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의를 주고 나섰다.
전날(29일) 민주당 선대위에서 이 후보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선대위가 최근 각각 영입한 두 여성 인사를 비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민주당이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39)와 국민의힘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57)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차이는?”이라고 적었다. 최 교수가 어떤 차이를 의미한 것인지 설명하지 않으면서 해당 게시글에는 두 사람의 외모와 나이 등을 비교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논란이 커질 조짐이 보이자 최 교수는 “일부에서 외모 비교를 한다며 오버하는데 외모를 비교할 거면 연예인 사진을 올렸을 것”이라며 “내 눈에는 후보들의 지향 가치 차이가 보였다”고 글을 수정했다.
“차이는?” 당사자 이수정 교수, “질문 잘못돼”
당사자인 이 교수는 30일 라디오 출연해 “질문이 잘못됐다”며 “‘차이는?’이 아니라 ‘공통점은?’ 이렇게 물어보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저분(조 교수)도 아마 직장 여성으로서 아이들을 키우고 계실 거고, 저는 아이들을 2명이나 키워냈다. 그래서 저분의 현재 진행 중인 고통이 뭔지 너무나 잘 안다”며 “그게 대한민국 여성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일 것”이라며 공통점보다 차이점에 집중한 최 교수의 글에 아쉬움을 표했다.
같은 날 황운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자들에 대해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학력·빈곤층·고령층”이라고 표현한 SNS 글도 뭇매를 맞았다. 황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남겼다 논란이 일자 해당 대목을 삭제했으나 국민의힘에선 “1%, 2% 국민 갈라치기 하나”(김연주 상근부대변인)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에 황 의원도 결국 “보수 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에 근거한 표현이었을 뿐, 특정계층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아니었음을 밝힌다”며 사과했다.
송영길 “尹 지지자 훈계, 오만한 태도”
이같은 당내 의원들 및 선대위 관계자의 잇따른 SNS 실언에 송영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가르치려는 자세가 아니라 겸손하게 경청하고 우리를 돌아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송 대표는 “윤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것은 민주당이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얼마나 우리가 미우면 그렇겠나”라며 “윤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비판하고 훈계하려는 자세는 매우 오만하고 위험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선대위 소속 의원은 “송 대표가 사실상 선대위 전체를 향해 조심하라는 주의를 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 후보 스스로도 발언에 신중을 기울이는 와중에 주변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드는 건 미리미리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은 지난 17일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부인을 비교하며 “두 아이의 엄마 vs 토리 엄마”라고 표현해 “출산과 자녀 유무로 영부인 자격과 국격을 운운했다”(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 후보 본인도 과거 조카의 ‘교제 살인’을 변호했던 일을 사과하는 24일 페이스북 글에서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해 야당에 공격 빌미를 내준 바 있다.
남수현기자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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