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저학력""조동연-이수정 차이는?"..李에 재뿌리는 그들

남수현 2021. 11. 30. 13: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공동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와 이재명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인사들이 SNS를 통해 이 후보를 지원사격하려다 되레 논란을 자초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30일 송영길 대표까지 나서 “국민을 가르치려는 자세가 아니라 겸손하게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의를 주고 나섰다.

전날(29일) 민주당 선대위에서 이 후보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선대위가 최근 각각 영입한 두 여성 인사를 비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민주당이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39)와 국민의힘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57)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차이는?”이라고 적었다. 최 교수가 어떤 차이를 의미한 것인지 설명하지 않으면서 해당 게시글에는 두 사람의 외모와 나이 등을 비교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민주당 선대위에서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민주당이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39)와 국민의힘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57)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차이는?”이라고 적었다.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커질 조짐이 보이자 최 교수는 “일부에서 외모 비교를 한다며 오버하는데 외모를 비교할 거면 연예인 사진을 올렸을 것”이라며 “내 눈에는 후보들의 지향 가치 차이가 보였다”고 글을 수정했다.


“차이는?” 당사자 이수정 교수, “질문 잘못돼”


당사자인 이 교수는 30일 라디오 출연해 “질문이 잘못됐다”며 “‘차이는?’이 아니라 ‘공통점은?’ 이렇게 물어보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저분(조 교수)도 아마 직장 여성으로서 아이들을 키우고 계실 거고, 저는 아이들을 2명이나 키워냈다. 그래서 저분의 현재 진행 중인 고통이 뭔지 너무나 잘 안다”며 “그게 대한민국 여성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일 것”이라며 공통점보다 차이점에 집중한 최 교수의 글에 아쉬움을 표했다.

같은 날 황운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자들에 대해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학력·빈곤층·고령층”이라고 표현한 SNS 글도 뭇매를 맞았다. 황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남겼다 논란이 일자 해당 대목을 삭제했으나 국민의힘에선 “1%, 2% 국민 갈라치기 하나”(김연주 상근부대변인)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에 황 의원도 결국 “보수 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에 근거한 표현이었을 뿐, 특정계층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아니었음을 밝힌다”며 사과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자들을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고령층″이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했다.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 “尹 지지자 훈계, 오만한 태도”


이같은 당내 의원들 및 선대위 관계자의 잇따른 SNS 실언에 송영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가르치려는 자세가 아니라 겸손하게 경청하고 우리를 돌아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송 대표는 “윤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것은 민주당이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얼마나 우리가 미우면 그렇겠나”라며 “윤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비판하고 훈계하려는 자세는 매우 오만하고 위험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선대위 소속 의원은 “송 대표가 사실상 선대위 전체를 향해 조심하라는 주의를 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 후보 스스로도 발언에 신중을 기울이는 와중에 주변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드는 건 미리미리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은 지난 17일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부인을 비교하며 “두 아이의 엄마 vs 토리 엄마”라고 표현해 “출산과 자녀 유무로 영부인 자격과 국격을 운운했다”(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 후보 본인도 과거 조카의 ‘교제 살인’을 변호했던 일을 사과하는 24일 페이스북 글에서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해 야당에 공격 빌미를 내준 바 있다.

남수현기자nam.soohyo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