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진앙지 남아공, 2살 안된 아기 감염 이례적 급증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최초 유행지 중 한 곳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부 가우텡주(州)의 입원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 CNBC 등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 이달 초 이후 남아공 전국 입원율은 63% 증가했다”며 “특히 가우텡 지역의 경우 120명 수준이던 입원환자 수가 지난 27일 기준 580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일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샘플이 처음 수집된 이후 입원환자 수가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2세 이하 연령층에서 입원율 증가폭이 큰 상황이다. NICD는 “가우텡주 츠와니에서 오미크론 감염 입원 환자 중 2세 이하 연령층이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델타 변이 유행 시기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와실라 자삿 NICD 공중보건 전문가는 “입원환자 수가 신종 변이의 확산과 함께 늘고 있다”며 “영유아들은 면역 체계가 완성되지 않았으며 백신도 접종하지 못했다. 그래서 해당 연령층은 오미크론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예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남아공 내 입원율 상승 경향이 있지만, 이 지표가 오미크론 때문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감염자 수의 증가 등 다른 요인 때문일 수 있다”며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최초로 발견한 안젤리크 쿠체 박사도 28일 BBC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들의 증세가 아직은 극히 미약하다”며 “새 변이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2주 후에 다른 답변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세계가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데 대해 ‘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남아공 출신 리처드 러셀스 박사는 “위험도를 가늠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중증 위험도가 실제로 높다면 앞으로 1∼2주 안에 입원 환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남아공은 오미크론의 중증도 등 위험성을 파악하려는 세계의 관심이 모이는 곳으로, 이번 발표는 이에 대한 첫 실마리(insight)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의 전염병 권위자인 살림 압둘 카림 콰줄루나탈대‧미 컬럼비아 대 교수는 “남아공의 일일 확진자 수가 주말까지 1만 명이 넘어갈 수 있다”며 “기존 백신이 위중증 감염을 막는데 효과적이어야겠지만, 남아공의 병원이 2~3주 내로 병상 수급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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