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남아공 확산 "주말까지 3배 늘어 하루 1만명 예상"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르면 이번 주내 일일 확진자 수가 3배까지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남아공의 전염병 권위자인 살림 압둘 카림 콰줄루나탈대·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주말까지 일일 확진자 수가 1만 명이 넘어갈 수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남아공 정부의 팬데믹 초기 수석 고문을 지낸 카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백신이 위중증 감염을 막는데 효과적이어야겠지만, 남아공의 병원이 2~3주 내로 병상 수급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림 교수는 다만 “오미크론이 임상적으로 더 나쁘지 않다면, 아직까지는 확실히 적신호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카림 교수는 “백신은 통상 감염을 막는 항체 면역과는 다른 T세포 면역으로 인해 여전히 오미크론에 괜찮은 보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28일 기준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858명으로, 전날 3220명보다는 줄었지만 2주 전의 300명 대보다 큰 폭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가우텡 지역에서 특히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오미크론은 이달 11일 보츠와나에서 처음 확진자가 발생, 25일 남아공 정부가 식별한 미지의 코로나19 변종이다. 전세계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위중증·사망률 면에서 더 독한 변종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태다. 백신 접종과 이미 감염됐다 회복된 이들에게 형성된 면역을 얼마나 회피하는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남아공 측의 예측으로 볼 때 적어도 전염 속도 면에서는 매우 빠르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을 치료한 의사들은 마른기침과 발열, 식은땀을 비롯한 가벼운 증상만을 보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다만 감염자 대부분이 40세 이하 젊은층이어서, 고령층과 기저질환 환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력은 지켜봐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오미크론의 전반적인 글로벌 위험도를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전세계적인 오미크론 공포에 팬데믹 초기 각국의 ‘국경 폐쇄 도미노’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30일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보고된 국가는 남아공 등 총 18개국이다. 인도, 핀란드 등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가 발견돼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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