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으로 성장한 '보일러 맞수'..경동·귀뚜라미, 1조 클럽 예고

김종화 2021. 11. 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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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일러업계의 '맞수'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친환경보일러와 난방매트 시장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체된 국내 보일러와 난방매트 시장을 되살린 두 기업의 매출 1조원 돌파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두 기업의 치열한 기술경쟁과 마케팅 경쟁은 기술개발과 시장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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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3분기 누적매출 전년보다 32.1% 증가한 7400억
보일러·난방매트가 주력, 국내 보일러 수출의 88% 차지
귀뚜라미홀딩스 작년매출 9352억 올해 매출 1조원 돌파 확실
3세대 카본매트 인기, 공기청정·공기조화사업 등 진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사진제공=경동나비엔]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국내 보일러업계의 ‘맞수’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나란히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친환경보일러와 난방매트 시장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보일러 시장에서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70%가 넘고, 난방매트 시장에서는 2015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커진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기술경쟁을 주도,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출시했고, 1992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전세계 30개국에 친환경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다. 생산하는 보일러의 60%는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데 국내 보일러 수출의 88%를 경동나비엔이 차지하고 있다. 2세대 난방매트인 온수매트 시대를 연 것도 경동나비엔이다.

수출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73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 3분기 누적 매출 7400억원으로 전년 동기(5600억원) 보다 32.1% 급증했다. 연말까지 연결기준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은 열교환기와 버너 등을 개발·생산하는 (주)경동에버런, 북미·중국·영국·러시아·멕시코의 생산·판매법인, 서비스 담당 (주)경동티에스 등 8개의 종속회사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보일러와 난방매트가 주력이다. 최근에는 한 제품에서 환기와 공기청정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사진제공=귀뚜라미]

귀뚜라미는 보일러 회사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과감하게 공기청정시스템과 냉방, 공기조화 사업 등으로 진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났다. 2019년 11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귀뚜라미홀딩스를 설립하면서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귀뚜라미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9352억원을 기록했다. 귀뚜라미그룹의 주력 냉난방 공조에너지 계열사인 귀뚜라미,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귀뚜라미에너지 등 5개사의 연결기준 매출이다. 올해 이들 5개사의 연결기준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대구방송과 귀뚜라미랜드(골프장, 호텔), 닥터로빈 외식 등 11개 종속회사를 포함한 귀뚜라미그룹 전체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3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이는 비에너지 부문을 포함한 것이다.

귀뚜라미는 지난 10월 3세대 카본매트의 시대를 열면서 난방매트 시장에서 경동나비엔의 예봉을 꺾었다. 카본매트는 보일러 회사인 귀뚜라미의 10월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정체된 국내 보일러와 난방매트 시장을 되살린 두 기업의 매출 1조원 돌파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두 기업의 치열한 기술경쟁과 마케팅 경쟁은 기술개발과 시장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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