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커지는데 인력 부족'..K-배터리사, 대학과 손잡고 인재 양성

황인성 2021. 11. 3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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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배터리 고급 인재 확보가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해 꾸준히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배터리산업 자체가 새로운 분야라서 이직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면서 "대학과의 인재 양성협약은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중장기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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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인재 양성 총력..장학금 지원 등 혜택
업계 "국가 차원 배터리 전문가 양성 필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배터리 고급 인재 확보가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이에 K-배터리사들은 국내 대학들과 손잡고 직접 인재 양성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한양대와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카이스트(KAIST), 포항공대(POSTECH), 서울대와도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맺었다. 한 달 사이 4개 대학과 협약을 맺으면서 파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섰다.

삼성SDI는 2022학년부터 10년간 학사 200명, 석·박사 300명에게 등록금 지원 등 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졸업 후에는 입사 특전까지 보장했다. 특히, 국내 배터리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학부생에게도 장학 혜택을 제공한다.

다른 K-배터리사들도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협력을 통해 인재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국내 대학 배터리 인재 확보전에 나선 건 SK온이다. SK온은 지난달 12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e-SKB’ 석사과정 모집공고를 내면서 국내 대학 최초의 배터리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달 19일과 이달 9일 연세대, 고려대와 각각 ‘배터리 스마트팩토리 계약학과’ 개설해 배터리 인재 양성에 돌입했다. 

배터리사들이 채용 확대를 넘어 배터리 인재 직접 양성에 나선 이유는 급격히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비해 연구개발 인력 확보가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멀게는 전고체 배터리, 가깝게는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화재 방지를 위한 연구 개발 등 관련 기술 확보가 중요한 시점임에도 배터리를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충분치 않다. 생소한 배터리산업 특성상 진입을 망설이는 전문인력들도 많아 배터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업계의 부족한 석·박사급 인력은 1000여명 수준이다. 학사급 인력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부족 인력은 3000여명이 넘는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해 꾸준히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배터리산업 자체가 새로운 분야라서 이직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면서 “대학과의 인재 양성협약은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중장기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수주잔고가 크게 증가했지만, 배터리산업의 배터리 인력은 엄청 부족한 상황이다”며 “이르면 2~3년 후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을 통한 전문인력들이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밖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반적인 배터리 인재 확보에 나설 것”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인력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서 국가적 차원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 대비 배터리 공급량은 부족해질 것”이라며 “배터리 생산인력부터 연구개발 인력까지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배터리사들도 앞다퉈 인재 확보에 나선 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LG엔솔과 SK이노베이션이 분쟁도 결국은 인재 확보가 근본적인 원인이었다”면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까지는 아직 많은 시일과 난제가 남은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배터리 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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