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인사 혁신.. 능력 있으면 30대도 임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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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식의 능력 중심·수평적 조직문화를 뼈대로 하는 인사제도를 전격 도입한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미래지향 인사제도안'은 '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조직문화와 인사제도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의중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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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전무' 직급, '부사장' 통합
5년 근무 땐 원하는 부서로 이동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식의 능력 중심·수평적 조직문화를 뼈대로 하는 인사제도를 전격 도입한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미래지향 인사제도안’은 ‘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조직문화와 인사제도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의중이 반영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입장을 발표하면서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임원 직급단계를 축소하고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직원 직급단계는 커리어레벨(CL) 4단계로 돼 있다. 승격을 위해선 8~10년의 기간을 채워야 했다.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이 도입된다. 능력만 있다면 30대 젊은 직원도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한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에 있던 공식 승격자 발표를 폐지한다.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내 FA 제도’를 신설한다.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를 제공해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도다. 국내 및 해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 제도’도 새로 만든다. 육아휴직에 따른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직 시 연착륙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도 설치한다.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성과관리체제도 도입한다. 상대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점수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단,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할 예정이다. 부서장 1명이 하는 기존의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 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리뷰’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일반적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이 없도록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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