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접촉하는 결합부위 변이 집중..오미크론 이렇게 생겼다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그리스 알파벳 o)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를 3차원(3D)으로 구현한 이미지가 처음 공개됐다고 AF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로마 밤비노 예수병원 연구진은 보츠와나·남아프리카공화국·홍콩 등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제작했다. 이를 델타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 3D 이미지와 비교해 두 변이의 차이를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회색을 띤 이미지는 스파이크이며, 빨간색·노란색 등 5가지 색상으로 표시한 부분이 변이를 의미한다. 오미크론 변이 스파이크에 델타 변이 스파이크보다 더 많은 색상 표시들이 있다. 연구진은 "이 이미지는 오미크론 변이에 델타 변이보다 훨씬 더 많은 변이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앙일보에 "변이로 인해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의 전체적인 스파이크 모양도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의 스파이크에 있는 변이 수는 델타 변이의 두 배인 32개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 부분인 스파이크는 바이러스를 인체 세포에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백신은 바로 이 스파이크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는 원리인데, 스파이크에 변이가 생기면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특히 오미크론 스파이크에 있는 변이가 인체 세포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수용체 결합 부위(빨간색 표시가 몰려 있는 상단 부분)에 집중돼 있다.
김우주 교수는 "이는 오미크론이 인체 세포에 더 잘 달라붙어서 감염력이 더 세지고, 기존 백신의 효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500% 더 높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밤비노 예수병원 연구진은 "변이를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더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위험성은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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