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에 휘둘려" 청년 돌직구에, 尹 "킹메이커는 국민"

한영혜 2021. 11. 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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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선대위 출범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충청을 찾아 2030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킹메이커는 국민과 2030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에서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 토크콘서트를 열고 “국민과 2030 여러분이 킹메이커다. 확고한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한 30대 청년이 “자칭 킹메이커란 분이 없으면 윤석열은 끝이란 말이 있더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데에 대한 답변이었다.

중앙선대위 출범 이후 첫 지방 행보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 토크콘서트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 학생이 “윤 후보는 ‘사람에게는 충성을 안 한다’는 확고한 자기 철학으로 대선후보까지 일약 스타가 됐는데, 경선에 통과하고 나서 자칭 킹메이커에게 휘둘리고 심리 게임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피로감이 밀려오고 정치에 대한 환멸감을 느끼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무능한 대통령은 박근혜와 문재인으로 족하다. 후보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을 믿고 뚝심 가지고 정진하기를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진보·보수 진영을 오가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문답으로 해석됐다.

이날 윤 후보는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내 집 마련에 힘겨워하는 청년의 고민에 “정부가 집값이 오른 원인 진단을 잘못했다. 저는 시장원리에 따라 순리대로 풀겠다”며 “규제를 풀고 세금도 낮춰 공공주도로 임팩트 있게 공급하면 집값은 잡히리라 본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또 “직장인이 가슴 속에 사직서를 품고 지낸다는 말을 아시나”라는 한 청년의 질문엔 “제가 검사생활 26년 했는데 8년 하고 사표를 내고 나가서 다시 복직을 했다”며 “제 입장에서는 사표를 실제로 써봤고, 사표를 써서 제출은 안 했지만 품고 내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선대위 출범 이후 첫 지방 행보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 토크콘서트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밖에 윤 후보는 “졸업학년 학점이 3.0이 좀 안 됐다. 4.3이 만점이었다. 거의 B- 정도로 졸업했다”며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윤 후보는 마무리 발언으로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보면 ‘미안하다’는 얘기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고질적 저성장을 해결하려면 공정한 기회가 중요하다”며 “저는 여러분이 넓은 기회의 바다에 빠져서 정말 즐겁게 헤엄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토크콘서트가 진행된 카페에는 지지자 수십 명이 윤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등의 피켓을 들며 환영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세종, 대전 일정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충남·북 등 충청권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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