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에 스타트업 담는 자산가들 [유니콘 잡아라..판 커진 벤처투자]

지수희 기자 2021. 11.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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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지수희 기자]
<앵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지만 반대로 실패할 가능성도 높은 스타트업 투자는 대체로 정부 정책 자금이나 벤처캐피탈의 전유물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고액자산가들도 포트폴리오에 스타트업을 일부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타트업들은 빠르게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고, 투자자들은 투자 기업이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본투자시장의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질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블루포인트는 기술력있는 창업기업에 초기자금 투자뿐 아니라 인력과 비즈니스 전략을 지원해주는 엑셀러레이터로, 상장에 성공한다면 엑셀러레이터 상장 기업 1호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200여 곳의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으며 90%이상 기업이 살아남아 이들의 기업가치가 현재 2조4천억원에 달합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증권사들이 블루포인트에 자산가들의 자금 운용을 맡기고 있습니다.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DB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에만 2개의 펀드에 총 190억원을 투입했고, 삼성증권은 지난달 114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이 자금들은 블루포인트가 발굴해 이미 투자를 진행한 기업들의 후속투자에 투입돼 기업의 성장 기간을 단축시킬 전망입니다.

특히 이 펀드들 모두 신탁 상품으로 고객의 요청에 따라 증권사들이 상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의 관심이 반영된 셈입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 초기 투자인데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투자한다는 자체가 저도 신기하고, 산업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변화 자체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알고싶다, 참여하고 싶다는 것이어서 이런 니즈가 커진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을) 편입 시키고 싶지만 아직은 전문성이나 채널이 확보가 안 돼있기 때문에 전문 투자사들의 연계를 통해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시는 것 같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야놀자나 쿠팡 등 스타트업의 성공을 보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며 "성공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가들이 일부 자산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는 요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스타트업 투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최근의 시장 상황처럼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세제 혜택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벤처기업이나 창업 3년 이내의 기업에 투자하면 연말 정산시 소득공제가 가능합니다.

이처럼 민간 투자가 활발해 진다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 지금은 정부에서 모태펀드나 성장사다리 펀드가 역할을 했주었는데 이게 스케일 업이 되려면 더 많은 민간 자본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들도 관심을 갖고 여기에 들어와주신다면 스타트업들이 큰 리스크를 지고도 많은 의미있는 시도를 해볼 수 있기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스타트업 투자를 비롯한 비상장 투자 규모가 앞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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