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K스퀘어, '시총 100조' 노린다
[한국경제TV 방서후 기자]
<앵커>
통신회사와 투자회사로 나뉜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거래가 오늘(29일)부로 재개됐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합산 시가총액 100조 원을 목표로 단행된 기업분할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데요.
방서후 기자가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번 기업분할의 핵심은 신설법인 SK스퀘어가 기존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던 비통신 부문 자회사를 모두 가져갔다는 점입니다.
지주회사이자 투자회사 역할을 하는 건데, 앞으로 줄줄이 예정된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지에 따라 SK스퀘어의 몸값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SK스퀘어는 오는 2025년까지 순자산 가치를 지금보다 세 배나 높은 75조 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인데,
그동안 통신사에 묶여 기업 가치가 낮게 책정됐던 플랫폼 기업들이 상장을 통해 재평가 받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평가입니다.
자회사 중 IPO 첫 주자로 원스토어가 낙점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토종 앱마켓으로 꼽히는 원스토어는 최근 연이은 투자 유치와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기업가치 2조 원을 넘보고 있습니다.
[김현용 / 현대차증권 연구원 : 플랫폼 자회사들의 순차적인 IPO에 따른 계단식 기업가치 제고. 즉, (카카오와) 비슷한 기업가치 제고 패턴을 진행하는 기업이 바로 이 제3의 플랫폼 사업자 SK스퀘어입니다. 몸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 인적분할에 나선 겁니다.]
반대로 비통신 부문을 떼어낸 SK텔레콤은 무선통신 1위 사업자로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5G 보급률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신규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란 의미입니다.
주당배당금이 최대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는 배당 정책도 매력적입니다.
[이승웅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 5G 단말기가 중저가 라인으로 확대되면서 5G 가입자 증가에 기여했고요. 가입자 순증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IPTV라든가 인터넷 유선 가입자도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형 성장이 지속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변수도 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구독 마케팅, 메타버스, 엔터프라이즈 등의 성과가 빨리 나와 줘야 합니다. 배당 재원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설비투자비(CAPEX)를 뺀 금액에서 마련하기로 했는데, 설비투자를 줄이기 어려운 통신사 특성상 이익을 늘려야 고배당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SK하이닉스 지분을 20% 가량 들고 있는 SK스퀘어 역시 당분간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회사 IPO가 늦어지거나 예상보다 흥행하지 못한다면 SK하이닉스와의 동조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 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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