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쓰나미'에 오미크론 '강타'.. 국내 상륙 우려
[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앵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전세계가 비상입니다.
델타 변이 보다 강한 전파력으로 기존 백신과 치료제마저 무력화시킬 거란 우려가 큽니다.
각국에서 입국 제한 조치를 발동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오미크론발 5차 대유행이 일어나지 않을까 초긴장하는 상태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미크론`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돌연변이를 2배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돌기처럼 솟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로 침투합니다.
돌연변이가 많으면 전파력은 그만큼 더 강해집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에 비해 5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 오미크론이 확산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일일 확진자는 며칠 만에 10배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각국 보건당국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지만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 까진 2~3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봅니다.
기존 백신과 치료제가 오미크론에 대응할 수 있는지 검증이 되지 않았기 불안감은 더 큰 상황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회사들이 즉각 연구에 착수했지만 새로운 백신이 시장에 나오기까진 3달 가까이 공백이 생깁니다.
[정재훈 /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mRNA 플랫폼이라는 거 자체가 유전자 염기서열만 바꿔 넣으면 되는 거니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때까지 정보를 알아내고 시간을 얼마만큼 지연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각국 정부가 봉쇄조치를 강화하면서 그나마 풀렸던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꺼질 거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일 일일 확진자 4천명 전후를 기록하는 우리나라도 오미크론이 유입될 경우 최악의 5차 대유행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전세계 시장이 오미크론발 불확실성에 휩싸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앵커>
네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미크론에 대한 전세계 공포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성장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오미크론 확산세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발견된 국가는 어제 기준으로 총 12개 국가입니다.
처음 발견된 건 아프리카 보츠와나인데요. 인접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됐습니다.
지금 발견된 사례만 이렇고요. 앞으로 확산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오미크론이 확산하자 세계 각국은 입국제한 등 봉쇄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세계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휩싸이게 했던 델타 변이와 비교했을 때 전파력이 굉장히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기자>
더 자세한 건 정확한 분석이 나와야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지금으로선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바이러스에 돌연변이 유전자가 델타 변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과학자 연맹의 한 연구원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500% 더 감염력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돌연변이가 많으면 바이러스의 적응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어서 지나친 우려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 전파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앵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변이 우세종이 된다면 국내에서도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주요국들이 봉쇄조치에 들어갔지만 전세계 입국자를 모두 제한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침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처음 발병하고 두 달 뒤에 전파됐고, 델타 변이도 인도에서 대유행을 겪은 뒤 2~3달 정도 뒤에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다만, 오미크론의 경우 델타 변이보다 조금 더 일찍 확산세를 감지한 만큼 대응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백신 회사들은 이미 오미크론 대응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요.
<기자>
네. mRNA 백신 개발 회사인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자 성명을 내고 변이 대응에 연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화이자는 새로운 mRNA 백신을 6주내로 개발해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요.
모더나 또한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내년 초에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백신이 나오기 까지 2~3달 걸린다는 건데요.
그사이 확산을 어떻게 막아내고 확진자를 관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특히 국내에 나와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만 검출이 가능해서요.
격리 등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오늘 "오미크론 신속 확인 위해 타겟유전체 분석법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랩지노믹스 같은 진단키트 업체가 자사 제품으로 오미크론을 포한한 모든 변이에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조금 뒤 새로운 종합방역대책을 발표하지 않습니까. 브리핑 내용을 들어봐야하겠지만 어떤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현재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아예 중단할지는 결과를 들어봐야 알겠습니다만,
방역패스 적용시설을 카페와 식당으로 확대하고, 방역패스에 대한 유효기간을 설정해 추가접종을 장려하는 방향이 이번 대책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또 재택치료를 강화하고 위중증 환자의 병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전국 위험도를 한 주만에 `높음`에서 `매우높음`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가장 확실한 건 3단계로 나눠진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의 진전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앵커>
오미크론 발생과 관련해 5차 대유행이 크게 염려된다는 얘기가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기자>
현재 의료계에서는 5차 대유행 진입 초기에 들어섰다는 주장이 우세한 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세가 꺽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다 오미크론이 국내에 상륙할 경우 돌파감염 사례와 같은 경우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가 여전히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5차 대유행을 어느 수준에서 억제하느냐가 올 겨울 방역의 판가름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앵커>
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 jhjeon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