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흡연자 10명 중 6명 "전자담배로 바꾸고 싶다" 왜
국내 직장인 10명 6명가량은 동료의 흡연으로 피해와 불편을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직장인 흡연자 상당수가 전자담배로 바꿀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의 가치관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1990년대 초반~2000년대 중반 태어난 젊은 층)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흡연문화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흡연·비흡연자 “가장 큰 스트레스는 냄새”
29일 취업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비흡연 직장인 중 58%는 흡연자 동료가 풍기는 담배 냄새와 간접흡연 우려, 유해물질 노출 가능성 때문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플래닛이 지난 9~10월 직장인 3525명을 상대로 ‘사내 흡연문화 실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연초담배 흡연자 역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할 때 어떤 부분이 가장 신경 쓰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5%는 “옷에서 풍기는 담배 냄새”라고 답했다. 이어 “입에서 풍기는 담배 냄새”(55.8%), “흡연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41.1%), “흡연으로 인한 잦은 자리 비움”(25.5%), “비흡연 동료의 간접흡연 가능성”(23.6%) 순이었다. 흡연자의 50%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섬유 탈취제나 향수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비흡연자 44% “전담으로 바꿨으면”
이런 이유로 연초 흡연자의 63%는 “전자담배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담배 냄새를 줄이고(86%), 유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43%)였다. 비흡연자 역시 응답자의 44%는 “흡연을 하는 동료가 전자담배로 바꾸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흡연‧비흡연 직장인 대부분이 연초담배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전자담배를 꼽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자담배 흡연자들은 전자담배의 장점으로 “연초담배보다 냄새가 나지 않음”(85%), “건강에 덜 해로움”(45%), “기침·가래가 덜 함”(27%) 등을 꼽았다. 동료에게 전자담배를 권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81%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자담배 사용자 대부분이 전자담배에 만족감을 느낀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전자담배 흡연자의 66%는 “동료들을 배려하기 위해 전자담배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흡연 여부에 따른 편 가르기 대신 흡연·비흡연자 간 배려에 기반을 둔 전자담배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이 부각됐다”며 “MZ세대가 직장의 주류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창의적인 기업문화가 정착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인정과 공감인 만큼 흡연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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