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간 이수정 "이재명, 살인이 데이트 폭력이라니..민주당은 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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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유명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자문교수로 이름을 알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 교수는 윤 후보 캠프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살인 사건인데 '데이트 폭력'이라고 말한 게 이해가 안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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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SBS 유명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자문교수로 이름을 알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 교수는 윤 후보 캠프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살인 사건인데 '데이트 폭력'이라고 말한 게 이해가 안 됐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전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카를 변호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교수는 29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 후보를 거론했다.
그는 "나름대로 (제게) 판단 기준이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지적해 왔던 일들, 주장한 바에 위배되는 사항이 많아서 그쪽(이 후보 선대위)으로는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조카의 전 여자친구 모녀 살인을 변호한 것에 대해 '살인 사건'이 아닌 '데이트폭력'이라고 말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 민주당의 철학과는 굉장히 다른 분이 후보가 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여성 인권과 관련,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며 꼬집기도 했다. 그는 "사람을 스물몇번 찔렀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이 후보가) 데이트폭력이라고 발언했는데, 그 여성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아무런 말이 없다"라며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한 것처럼 그게 이해가 안 가고 용납이 안 됐다"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제 일가족 중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은 적이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최근 발생한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 더욱 무거운 자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언급한 사건은 지난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당시 이 후보의 조카인 김모씨는 전 여자친구 A씨가 살던 집을 찾아가, 흉기로 A씨와 A씨의 모친을 각각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당시 이 후보는 김씨의 1·2심 변호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후보의 이같은 사과에도, 야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명백한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표현했다는 지적이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데이트 폭력'이라 말한 것은 실수가 아니다. 보통의 살인사건이 아니라 두 사람을 도합 37회를 찔러 죽인 엽기적 사건"이라며 "편의상 (사과를) 했을 뿐,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데이트 폭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기현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명백하고 잔혹하기 짝이 없는 일급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축소 둔갑시켜 국민을 속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며 "흉측한 살인사건을 가짜 사과 쇼 대상으로 삼겠다고 한 것이냐"라고 일갈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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