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대장주' SK텔레콤 화려한 귀환 [3분 국내주식]
국내 증권시장은 29일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장을 마쳤다. 감염병 재확산 공포가 투자 심리를 위축한 결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오미크론을 놓고 긴급 회의를 소집했던 지난 26일 큰 폭의 하락세를 이날 반등으로 전환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의 장중 2900선 붕괴는 지난 1월 4일(2869.11)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그 안에서도 ‘통신 대장주’ SK텔레콤은 급등했고, 오미크론 공포 속에서 유상증자를 공시한 두산중공업은 폭락하며 주가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SK텔레콤은 유가증권시장 변경상장 첫날인 이날 시초가보다 4500원(8.43%) 오른 5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경쟁력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안정성 증대 등을 이유로 회사를 분할하겠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존속법인)과 SK스퀘어(분할법인)의 6대 4 인적분할, 5대 1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지난 1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상장사인 SK스퀘어와 유무선 통신사업 상장사인 SK텔레콤으로 인적분할 작업을 마쳤다. 액면분할로 SK텔레콤의 액면가는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내려갔고, 발행주식 수도 기존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었다.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을 거쳐 한 달여 만인 이날 각각 재상장, 변경상장해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이날 12조6704억원, SK스퀘어는 10조7515억원으로 합산 시가총액 23조4219억원을 기록했다. 거래가 정지될 당시 SK텔레콤 종가는 30만9500원, 시총은 22조3000억원이었다. 그때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이날의 강세를 낮은 시초가에서 비롯된 착시효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거래 정지 직전일인 지난 10월 25일 SK텔레콤의 종가 기준 평균가격은 6만1900원이었으나, 시초가는 이보다 12.27% 낮은 5만3400원에 책정됐다.
SK스퀘어는 이날 시초가보다 6000원(7.32%) 떨어진 7만6000원을 기록했다. 분할 비율상으로는 시총이 8조7500억원 수준이었으나 시초가가 분할 후 기준가(6만1900원)보다 32.5% 높은 8만2000원에 형성되며 단숨에 코스피 시총 순위 37위에 올랐다. SK텔레콤과는 반대로 시초가가 비교적 높게 책정된 탓에 낙폭이 커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SK스퀘어와 SK텔레콤 모두 공모주와 마찬가지로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의 호가를 기준으로 50~200% 사이에서 시초가가 형성됐다.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증시 데뷔는 ‘알짜배기’ 자회사들의 지분가치가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20.1%), 11번가(80.3%), SK쉴더스(옛 ADT캡스·62.6%), T맵모빌리티(66.3%) 등을 가져갔다.
SK스퀘어를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는 비교적 우호적이다. 사업 효율성 개선, 원스토어와 11번가 등 유망한 자회사 5곳의 기업공개(IPO) 계획, 인수·합병(M&A) 기대감이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안타증권은 기대배당수익률과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바탕으로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최대 시총을 각각 16조원, 11조원으로 평가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 주가와 연동될 수 있다는 점, 기존 SK텔레콤 주주 중 배당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투자자들의 이탈이 있을 수 있단 점 등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3150원(13.67%) 떨어진 1만9900원에 마감하며 2만원 선을 내줬다. 지난 26일 채무상환자금 7000억원과 기타자금 80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예정발행가는 1만8100원으로 당일 종가(2만3050원)보다 21.5% 낮은 수준에 책정됐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면서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요인으로 작용해 주가에 악재로 인식된다. 다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활용한 경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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