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증시 영향은?.."단기 하락 후 회복" vs "2750선까지 하락할 수도"

문지민 2021. 11. 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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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로비 전광판에 주요국 증시 상황이 표시돼 있는 모습. (매경DB)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 증시를 흔들고 있다. 국내 증시도 오미크론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간신히 2900선을 지키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약 3주 만에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오미크론이 증시에 미칠 영향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11월 29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로 마감했다. 이는 2908.31을 기록한 지난 10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장중에는 2890.78까지 떨어지며 한때 2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3.55포인트(1.35%) 하락한 992.3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월 11일 이후 보름여 만에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 지난 26일(현지 시간)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동반 추락했다. 주말 사이 암호화폐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AP·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이달 초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처음 보고된 뒤 28일(현지 시간)까지 영국·독일·호주·홍콩 등 최소 13개국으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두고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의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단기적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1~2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불가피하지만 금융 시장은 최초 충격 이후 복원력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기존 백신의 신뢰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다면,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선진국의 경우 제한적인 통제 정책과 경제 활동 재개 완급 조절 등 유연하게 정책을 채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과거 델타 변이 확산 당시 증시에 미친 충격이 단기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코스피지수 2900포인트 이하에서는 하락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2800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2월 코스피지수 밴드 하단을 2750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발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한 적정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2배 수준”이라며 “2750포인트는 후행 PBR 1.12배로 산출한 주가에 하향 오버슈팅 가능성을 고려한 값”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ROE가 현재보다 낮아진다면 내년 초 2650포인트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스피지수의 최저점을 2790으로 예측했다. 12개월 선행 PBR 1배로 산출하면 2790선 전후가 지지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변종이 확산되면 공급 차질이 극심해져 물가 상승을 더 자극할 수 있다”며 “경기 하강을 방어할 만한 수단이 전무한 채 하락장을 견뎌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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