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레즈비언 수녀 '베네데타' 예고 영상 "성녀인가 악녀인가"
문제작이냐, 역작이냐. 기로에 서있다.
12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베네데타(폴 버호벤 감독)'가 주님의 신부인 성녀 베네데타의 모습과 신성모독을 행한 악녀 베네데타의 모습을 담은 '성녀 vs 악녀' 영상을 공개했다.
'베네데타'는 주님의 신부라고 주장해 산골 소녀에서 수녀원 원장까지 되었고 한 여인을 사랑해 모든 것을 잃은 17세기 신비주의 레즈비언 수녀 베네데타의 충격적 실화를 다루며 가장 성스러운 성역의 공간에서 일어난 세기의 성 스캔들을 그린다.
역사서 '수녀원 스캔들-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영화의 모델이 된 베네데타 까를리니는 23세 때 그리스도와 심장을 교환하고, 신과 결혼하는 환영에 빠졌다고 주장해 성인으로 추앙 받으며 30세에 수녀원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러다 룸메이트인 바르톨로메아와의 성적인 관계가 밝혀지면서 추락하게 된다.
폴 버호벤 감독은 "베네데타가 교묘한 조종자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을까? 신앙을 좋은 쪽이나 나쁜 쪽으로 의도적으로 이용했던 것일까? '토탈리콜'에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겪는 이야기는 꿈일까 현실일까? 양쪽의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며 "베네데타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원초적 본능'에서 살인자는 샤론 스톤인가 아니면 다른 여성인가? 우리는 모른다. 내 생각에 인생에서 사물을 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만의 주관적인 진실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는 베네데타가 확실히 신비주의자인지 명백한 거짓말쟁이인지 관객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각 관객들 자신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베네데타'는 '엘르'와 '원초적 본능', '쇼걸' 등 전 세계에 논란과 이슈를 만든 폴 버호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부산국제영화제, 뉴욕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동진 평론가는 '베네데타'에 대해 "기도하고 탐닉하며 광란하는, 몸의 시퍼런 현존"이라고 평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당신이 보기 전에 무얼 상상하건 보다 사악한 장면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과연 폴 버호벤이다"라면서 감탄했다.
박평식 평론가는 "영혼을 베고 육신을 꿰는 젊은 버호벤"이라며 별점 7점으로 극찬했다. 서승희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도 "영화를 보는 데 단 한번도 지루한 순간이 없었다. 역시 대단한 감독이다"라며 "두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한시간으로 느껴질 만큼 몰입도가 뛰어난 걸작이다"라고 전했다.
베네데타 역의 비르지니 에피라와 '듄'에서 대모 역할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샬롯 램플링, 신예 다프네 파타키아의 도발적인 매력 또한 영화의 관전 포인트이다. 오는 12월 1일 관객들을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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