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려도 병원 쉽게 못간다..'연말모임 말라' 우회 압박?

김민욱 2021. 11. 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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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거리두기 강화 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앞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원칙적으로 집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기존에는 제한적으로 재택치료를 했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폭증한 확진자에 병상이 부족해지자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이러한 방안을 확정했다. 일부 방역수칙도 강화됐다. 경로당·노인복지관 등을 이용하려면 추가 접종을 마쳐야 한다. 영화관 내 음식물 섭취는 다시 금지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특별방역점검회의 합동 브리핑에서 “현재의 일상회복 수준을 (고령층 추가접종의 효과가 나타날) 4주간 더 유지하며 방역상황을 안정화하기로 했다”며 “이 기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 의료체계를 확충하고 방역대응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합동 브리핑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유은혜 부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스1


우선 정부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뒀다. 앞으론 재택치료가 불가능한 확진자만 입원치료가 가능하다. 지금까진 70세 미만의 무증상·경증 확진자에 한해 본인이 원할때만 집에서 치료했는데 대상을 넓혔다. 늘어난 확진자를 ‘입원 중심’의 의료체계로 대응하다 보니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의료자원의 소모가 커 지속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29일 0시 기준 수도권 내 병상 대기 환자는 1265명에 달한다.

재택치료자에겐 의료기관의 건강 관리가 이뤄진다. 산소포화도 측정기·체온계·해열제 등 재택치료 키트도 제공된다. 정부는 환자가 원할 때나 증상이 변화하면, 단기·외래진료센터를 연계할 방침이다. 단기·외래진료센터에선 필요하면 항체치료제도 투여된다. 재택치료 환자의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24시간 핫라인도 구축된다. 혹시 모를 이송에 대비, 사전에 지정된 의료기관 내 응급전원용 병상도 확보한다. 정부는 동시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생활치료센터 2000병상을 추가 늘릴 계획이다.

재택치료 자료사진. 뉴스1


병상도 추가로 마련한다. 정부는 다음 달 중순까지 중증 병상 14개, 준중증 병상 53개, 중등증 병상 953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준중증 병상은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거나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된 환자를 치료한다. 정부는 준중증 병상의 운용으로 중증 병상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9%다. 수도권의 경우 이 수치가 86.6%까지 올랐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위드 코로나 위험도의 핵심 평가지표다. 병상확보로 가동률이 낮아지면 위험도 역시 감소한다. 추가접종으로 고령층의 중증화율을 떨어뜨리겠다는 정부의 방역전략과도 연결된다.

정부는 방역수칙도 일부 강화했다. 앞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는 현재 10명까지인 수도권의 사적모임 규모 축소, 식당·카페 내 미접종자 인원(최대 4명) 축소, 백신패스 18세 이하 적용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었다. 하지만 특별점검회의에선 일단 유보했다. 사적모임 부분은 여론을 보다 폭넓게 수렴한 뒤 결정키로 했다.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으러 온 주민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경로당·노인복지관 등의 방역이 강화됐다. 추가접종을 마쳐야만 이용이 가능해진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종사자는 주기적으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유효기간은 48시간이다. 비말(침방울) 발생 위험이 큰 겨울철 김장 행사 역시 금지다. 극장도 방역수위가 올라갔다. 1일 일상회복 시작과 함께 접종 완료자를 위한 전용 상영관을 둘 경우 취식이 가능했으나 당분간 중단이 결정됐다.

권 장관은 “수도권 내 고령층의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일상생활에서 경각심을 가져달라”며 “가급적 불필요한 모임과 약속은 자제하고,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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