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상장 첫날 희비 엇갈려..SK텔레콤↑·SK스퀘어↓

신은빈 2021. 11. 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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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0월 12일 서울 중구에 있는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9일 분할 상장한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상반된 주가 행보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올해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SK텔레콤을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로, 약 6 대 4의 비율로 인적분할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인적분할은 기업 분할의 한 유형으로 기업을 존속기업과 신설기업으로 나눈 다음, 기존 주주들이 분할 비율에 따른 신설법인의 주식을 기존 지분율대로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인적분할 후 상장 첫날인 29일 SK텔레콤의 시초가는 5만3400원, SK스퀘어의 시초가는 8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SK텔레콤은 시초가 대비 8.43% 오른 5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고, SK스퀘어는 시초가 대비 7.32% 내린 7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올해 8월 회사 분할 공시에서 존속회사는 유·무선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AI, 구독형 마케팅·데이터센터 등의 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신설회사는 반도체·정보통신기술 등의 사업 부문에 집중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의 통신 서비스 업체를 자회사로 둔 유·무선통신 사업 상장사로 남고,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11번가, SK쉴더스(구 ADT캡스), T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둔 반도체·정보통신기술 사업 상장사로 신설됐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은 사업 안정성과 배당 가치를 기반으로 주가가 평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무선통신 사업은 5G 보급률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하는 시기에 진입했다”며 SK텔레콤의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전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분할 직후 SK텔레콤의 주가 평가는 배당 비교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분할 이후 주당 예상 배당금은 3300원 내외이고, SK텔레콤의 주당 가치 7만3500원 기준으로 예상되는 배당수익률은 4.5% 수준”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SK스퀘어에 대해서는 향후 사업 성장성과 주가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이 나왔다. 최 애널리스트는 “분할 이후 주가의 잠재력은 SK스퀘어 쪽이 높다”며 “자회사인 11번가, T맵모빌리티 등의 사업 경쟁력이 확보될수록 높은 사업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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