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중심 대학운영'..조선대 민영돈 총장

장선욱 2021. 11. 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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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아 대학 브랜드 평가 전국 20위 성과. 임기 후반 펼칠 향후 100년 청사진 구상.


조선대 민영돈 총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임기 절반을 넘기게 된 민 총장은 코로나19의 힘든 상황 속에서 안정적 대학운영을 통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민립대학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12월 초 제17대 총장으로 취임한 민 총장은 첫 공식 행보로 빵과 음료수를 직접 들고 교내 중앙도서관을 찾았다. 그는 기말고사를 준비 중인 재학생들을 격려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학생 중심의 학교운영에 몰두했다.

‘총장에게 바란다’ 등의 게시판을 마련해 재학생은 물론 학교 구성원들과 원활한 소통에 소홀하지 않았다.

민 총장은 취임 당시 전임 강동완 총장의 해임·사퇴 여부 등을 둘러싼 갈등과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된 불명예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었다.

‘능소능대’에 익숙한 민 총장은 특유의 온화한 인품과 외유내강의 지도력으로 위기에 적극 대처했다. 그 결과 1946년 개교 이후 가장 수세에 몰린 조선대를 정상 궤도에 올려 놓는 등 역대 총장 가운데 가장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우선 ‘대학 혁신지원 사업’, ‘제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 등 대학의 사활이 걸린 굵직한 과제와 현안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혁신지원 사업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기본역량 진단평가 최종결과에서는 호남권역 대학 가운데 높은 점수를 받아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우뚝 섰다.

학생들의 수업권 확보를 위한 노력도 빠뜨릴 수 없다. 지난 2년간 조선대는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힘썼다. 100여 개의 온라인 비대면 강의실을 구축하고 학생들의 수업평가 반영 등 온라인 수업 대비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대학 구성원들은 장학기금을 모금해 약 7억여 원을 모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갔다.


지역대학 역할인 지역발전을 이끄는 노력도 꾸준히 펼쳤다. 동남권 산학관 협력위원회를 발족하고 광주 동·남지역의 대학과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지역 발전 견인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협력위원회는 지역 발전을 위해 지역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대학들은 교육과정과 교원, 시설 등의 노하우 공유를 통해 공동의 경쟁력 강화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특화도시인 광주의 특성을 살려 AI 산학기술 교류회를 개최해 운영 중이다. 광주 e스포츠 경기장 유치를 통해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며 지역의 e스포츠 산업 육성의 발판이 되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든 데 따른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도 추진 중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지자체, 정부의 지원 마련을 위한 지방대학 간 총장 협의회를 지속해서 가동해 학생 충원을 위한 좋은 교육,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민 총장이 이끄는 조선대의 올해 활약상은 두드러진다. 지난 3월 조선대는 호남권에서 최초로 두 차례 인공위성을 연구, 개발해 우주로 띄워 보내는 데 참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원이 주관하는 연구사업에 선정돼 생물육성실험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백두산 천지 폭발 징후를 관측하는 임무의 큐브위성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위성 진동저감장치 상용화 기술 공동 개발에도 성공했다.

4월에는 양자컴퓨터 보안기술을 개발하는 사업 수주와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며 암호화하는 고정밀 암호화 기술을 공동 개발해 첨단 미래형 컴퓨터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10월에는 조선대 교수와 학생들이 무인공공수집차 자율주행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첫 실증 운행에 나섰다. 교내는 물론 교외에서도 전기차를 활용한 자율주행 시험차를 운영해 학생들의 역량 강화에 힘쓰는 등 인공지능 연구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IT 페스티벌과 캡스톤 디자인 발표대회, 아이디어 공모전,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등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학생 창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 8개 기관이 협력한 합동지원소를 조선대에 설치해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실제 기관이 지원할 수 있도록 관계망을 형성했다.

지난 2년 동안 총 1250억여 원이라는 사업비를 수주한 조선대는 앞서 지난 9월에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대학 브랜드 평판에서 전국 20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민 총장은 앞으로의 100년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학교 설립 이념의 3가지 가치인 ‘개성교육’, ‘생산교육’, ‘영재 장학교육’을 토대로 구체적인 계획과 방안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개성교육 구현을 위해 자율적인 전공 설계와 학생 맞춤형 진로 교육 시스템 개발, 기업체 특화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인 생산교육의 발전과 탄탄한 재정 건전성을 바탕으로 영재 장학교육을 구현해나갈 계획이다.

위기돌파에 만족하지 않은 민 총장은 임기 후반인 내년부터는 국내 유일의 민립대학인 조선대의 100년 후 청사진을 구체화한다는 전략이다.

민 총장은 “승리한 장수의 말은 명언이 되지만 패장의 말은 변명이 된다는 굳은 신념으로 임기 후반을 충실히 채워나갈 것“이라며 “항상 학생들과 직원들의 소리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는 총장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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