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연탄불처럼 따스하면 좋겠습니다"

이명옥 2021. 11.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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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배우 <맹봉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 불암산 일대에서 3000장의 연탄 나눔을 했다.

 전국 어디든 밥 연대로 함께하는 십시일반박묵차 유희씨는 '이렇게 세상이 따스하기만했음 좋겠습니다. 연탄불처럼.... '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 27일 주말을 반납하고 이웃의 따스한 연탄 한 장이 된 사람들은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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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맹봉학과 함께 따스한 연탄 한 장이 된 사람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명옥 기자]

 
▲ 연탄을 나누기 위해 모인 봉사자들 봉사자들이 연탄을 나누기 위해 모여 출발 전 단체 사진을 찍었다.
ⓒ 이명옥
 
지난 27일(토) 주말 휴식을 반납하고 띠뜻한 연탄나눔으로 이웃과 함께 한 이들이 있다. 배우 <맹봉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불암산 일대에서 3000장의 연탄 나눔을 했다. 배우 맹봉학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일만 장의 연탄나눔을 이어왔다. 코로나로 지난해는 연탄나눔을 하지 못해 올해로 여섯 번 째가 된다.
처음 연탄나눔을 시작했을 때는 우왕좌왕 하느라 3000장의 연탄을 나르는데 아침10에 시작해 저녁 7시나 되어야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단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인원이 적었지만 세월호 유가족 등 30여 명이 3000장의 연탄을 200장씩 좁은 골목과 언덕을 오르며 배달해 12시 반에 마무리를 했다. 연탄 나눔을 끝내고 십시일반밥묵차(유희)가 준비한 뜨끈한 떡만두국을 점심으로 나눴다.
  
▲ 십시일반 음식연대 십시일반밥묵차가 준비한 점심
ⓒ 십시일반밥묵차
 
전국 어디든 밥 연대로 함께하는 십시일반박묵차 유희씨는 '이렇게 세상이 따스하기만했음 좋겠습니다. 연탄불처럼.... '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 연탄을 나르는 배우 맹봉학 배우 맹봉학씨가 봉사자들과 연탄을 나르고 있다.
ⓒ 맹사모
 
연탄나눔 모임을 주도한 배우 맹봉학씨는 페이스북 벗들에게 연탄나눔 1차 보고를 다음과 같이 남겼다.
 
11월 27일 날씨가 도와줘 연타나눔 잘 마쳤습니다.
걱정했던 날씨도 도와주고 30명 정도로 적은 인원이 모두 열심히 해 준 덕분에 12시 30분에 맞쳐 맛있는 떡만두국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연탄을 받으신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시길 바랍니다.
 며칠 후에 나머지 나누고 결산 올리겠습니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 조이희 사무처장은 "저는 처음 참여해서 그런지 마지막 연탄이 배달되던 짜릿한 순간의 감동이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라고 감동을 전했다.
  
▲ 맹봉학과 함께 한 사람들 다양한 시민 단체에서 활동 중인 사람들이 연탄 나눔에 함께하기 위해 모였다.
ⓒ 이명옥
 
연탄나눔은 그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십시일반 모금으로 충당한다. 모금된 돈은 연탄과 쌀 나눔에만 사용하고 연탄을 나를 때 필요한 장갑 등 물품, 식사나 간식 등은 따로 후원을 받아 모금은 한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모금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 서울연탄은행 회원들이 연탄을 나르고 있다. 등 지게로 연탄을 나르는 사람들
ⓒ 이명옥
   
지난 27일 주말을 반납하고 이웃의 따스한 연탄 한 장이 된 사람들은 또 있다. 오랫동안 연탄나눔 봉사를 해왔다는 서울연탄 은행도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연탄을 배달하고 있었다. 학생, 직장 봉사단 등에서도 수백 명이 연탄나눔에 동참해 이웃과 사랑을 나눴다. 안도현 시인 시처럼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세상은 살아볼 만한 곳이 아닐까?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 안도현의 '연탄 한 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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