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의심 환자' 나온 日, 내일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 다시 금지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30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중단한다. 일본 정부는 앞서 28일 아프리카 남부 나미비아에서 일본에 입국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내국인 1명에 대해 오미크론 확진 여부를 정밀 조사 중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9일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 규제를 강화한다"며 "아프리카 9개국을 대상으로 했던 외국인 신규입국 금지를 30일부터 전세계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또 오미크론이 확인된 14개국·지역에서 들어오는 내국인에 대해서도 엄격한 격리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의 기간은 일단 1개월로 하고 향후 추이를 보며 연장 여부를 판단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아프리카 9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을 28일 오전 0시부터 금지하고 이들 국가에서 귀국하는 일본인과 재입국하는 외국인을 정부 시설에서 10일 동안 격리토록 했다. 그런데 30일부터는 입국 금지 조치를 전 세계로 확대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일부터 비즈니스 목적의 입국자와 유학생·기능실습생 등 제한적으로 입국이 허용됐던 외국인들의 일본 입국 길이 3주만에 다시 막히게 됐다. 5000명으로 늘어났던 신규 입국 상한 인원도 12월 1일부터 다시 3500명으로 줄어든다.
기시다 총리는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밝혀질 때까지의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 수 없는 일에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신중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나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질 각오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단 일본 정부는 외교관이나 일본인을 배우자로 둔 사람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선 제한적으로 입국을 계속 허용할 방침이다.
나미비아 입국자 1명 코로나 양성
일본 후생노동성은 29일, 전날 밤 나미비아를 떠나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30대 일본인 남성 1명이 공항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미비아는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남아공 인근 국가 중 하나다.
일본 당국은 발열 증상을 보이고 있는 이 남성이 오미크론 감염인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바이러스 분석에는 4~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남성과 동행한 가족 2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지정된 시설에 격리됐다.
오미크론, '우려되는 변이주'로 격상
코로나19 감염이 확연히 감소한 일본에선 28일 전국에서 73명의 코로나19 신규환자가 나왔다. 사망자도 없었다.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유입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립감염증연구소는 28일 오미크론을 가장 경계 수준이 높은 '우려되는 변이주(VOC)'로 지정하고 방역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지지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도 각 지자체에 검출된 코로나19의 전체 유전자정보(게놈) 해석을 철저히 해 오미크론 여부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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