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무소속 출마..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 되겠다"

박준이 2021. 11. 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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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100일 앞둔 가운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무한 권력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며 제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그 전에는 교수단과 오랫동안 정책을 개발하고 숙의도 하고 조직도 갖추고 했지만 예선 단계에서 무너졌던 것"이라며 "지금은 정치를 하겠다, 대통령 출마를 하겠다고 미리 준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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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가 26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조문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대선을 100일 앞둔 가운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무한 권력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며 제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2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출마 선언에 앞서 "대통령 선거가 국가 비전, 미래 비전은커녕 온갖 인신 공격과 마타도어, 포퓰리즘 이런 것만으로 점철됐다"며 "이렇게 멀거니 쳐다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취지를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대통령제 폐지를 전면에 내걸었다. 또 양당제 국회를 다당제 국회로 바꿔 '의회 중심의 연합정치'를 실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개헌으로 87년 체제를 청산하고 7공화국을 열겠다. 대통령이 감옥 안 가도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리더십으로는 세 가지 조건을 꼽았다. 비전의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 민주주의의 리더십이다. 그는 "첫째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미래로 이끌 비전의 리더십, 둘째 분열과 갈등을 극복할 통합의 리더십, 셋째 헌법을 개정하고 의회 정치로 이끌 민주주의 리더십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대선 출마는 지난 17~19대에 이어 네 번째 도전이다. 앞서 여러 번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손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그 전에는 교수단과 오랫동안 정책을 개발하고 숙의도 하고 조직도 갖추고 했지만 예선 단계에서 무너졌던 것"이라며 "지금은 정치를 하겠다, 대통령 출마를 하겠다고 미리 준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민생당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저는 오늘 아침에 민생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어제 민생당 대표를 만나서 새로운 정치의 길을 열고 우리나라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나선 이상, 기득권에 안주해서 혜택을 받으려고 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기존 양당 정치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오직 이기기 위한 선거, 권력을 잡기 위한 방책만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의 모순된 구조"라며 "87년 체제의 청산이 이번 선거의 목표인 만큼 거기(단일화)에 대한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반향을 이끌어낼 복안에 대해 "국민의 호응이 있으면 들불처럼 확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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