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방탄소년단, LA 오프라인 콘서트..국내 관계자들 "부럽고 답답해"
그룹 방탄소년단의 LA 콘서트가 국내외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해외 대규모 오프라인 콘서트인데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영향력까지 더해지면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7일과 28일(이하 현지시각) 양일에 걸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공연을 펼쳤다. 방탄소년단의 오프라인 콘서트는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이후 약 약 2년 만이다.
둘째날 공연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RM은 “한국에서 시작한 아티스트로서 우리의 정체성, 언어, 장르의 한계점 등 보이지 않는 벽이 아직 존재한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서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슈가는 “후보로 오른 것도 그렇고 수상 여부도 쉽지 않은데, 아직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것,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음악계 최고 권위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2년 연속 후보로 올랐으나 본상 후보에는 지명되지 않은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제이홉은 “한 세대의 목소리가 돼서 대변한다는게 낯간지럽기는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고 생각한다”고, RM은 “성공을 100이라 하면 50븐 아미(팬덤명) 덕분이다. 트로피가 있다고 생각하면 제가 차지하는 부분은 작은 끄트머리”라고 팬들에 공을 돌리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7일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이후 처음 펼치는 대면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한 팬들의 줄이 1.6㎞(1마일)에 달했다. 나선형으로 구불구불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또 버라이어티는 “소파이 스타디움 주변의 줄은 콘서트 하루 전날인 금요일 아침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보이 밴드의 상품 부스가 공식 사전 판매를 위해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를 증명하듯 현장의 열기가 가득한 사진이 잇따라 게시됐다. 공연장 앞은 전날부터 아미들이 집결해 방탄소년단의 곡 커버 댄스, 플래시몹 등을 선보였고,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외국 팬들이 다수 포착됐다. 소파이 스타디움이 SNS에 올린 사진에는 태극 문양의 부채를 들고 있는 외국 팬들의 모습과 공연장 인근 대관람차의 가운데 부분이 보라빛 조명과 함께 ‘BTS’라는 글씨로 바뀌는 진풍경을 선사하기도 했다.
SNS와 각종 미디어를 통한 방탄소년단의 대면 콘서트 관련 소식이 이어지자 국내 일부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감탄과 함께 부러움, 답답함 등 복합적인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아이돌 소속사 홍보 관계자는 “오랜만에 케이팝 아티스트가 해외에서 대규모 공연을 연 것 자체로 대단하다는 생각과 반가움이 가장 크다”면서도 “해외 공연을 열기 힘든 회사의 사정상 국내 공연에밖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 대규모 오프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는 것에 부러운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투어가 좋은 선례가 되어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도 “사실 소속사 입장에선 부러움보단 아쉽고 답답한 마음이 더 크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국내에서도 대규모 콘서트에 대한 규제가 이전보다 풀리긴 했지만 여전히 온전히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 이후 12월 1과 2일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나흘동안 4차례의 공연을 통해 약 20만명을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지막 회차 공연은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에서 이용권 구매 후 제공되는 생중계 링크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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