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대학가자'..광주대학발전협력단 첫 작품
‘꿈이 꼭 서울로 가야 이루어지나요. 내 꿈에 집중하세요’
광주시와 지역대학의 협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신입생이 줄어든 지역대학들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협력단을 결성하고 제작한 ‘영상’이 눈길을 끈다.
29일 광주대학발전협력단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지역 대학가기’라는 주제의 영상 5편을 제작해 광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빛튜브’에 게시했다.
전남대와 조선대, 광주대, 호남대 등 17개 지역대학이 참여한 광주대학발전협력단이 시와 협력해 선보인 첫 작품이다.
지난달 28~29일 빛튜브에 잇따라 올린 영상 5편은 30초~1분 정도의 짧은 분량이다. 하지만 광주 출신 젊은 샐럽(유명인)과 평범한 직장인이 등장한 영상은 광주에서 ‘세계’ ‘최고’ ‘미래’ ‘희망’을 꿈꾼다는 주제를 설정해 취업·미래 설계에 고군분투하는 20대 청년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임팩트’를 느끼게 하는 영상으로 지역대학의 잠재력을 표현하고 있다. 지역인재의 요람인 지역대학이 미래를 향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주인공 4명의 이력은 다양하다.
‘학교에 여자양궁부를 만들어달라던 당찬 초등학생이 세계 최고의 궁사가 되었다.’ (안산 양궁 국가대표·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과 20학번), ‘단순히 학교 타이틀이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박형수 디보션푸드 대표·호남대 외식조리학과 08학번), ‘꿈이 꼭 서울로 가야 이루어지나’(고지은 경찰청 외사국 경사·조선대 경찰행정학과 07학번), 취업이 제일 쉬웠어요(박장원 광주글로벌모터스 사원·조선이공대 졸업생) 등이다.
양궁 국가대표 안 선수는 대한민국에서 처음 하계올림픽 3관왕에 등극했다. 디보션푸드 박 대표는 100%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미래 먹거리인 대체육 제조 식품업체 운영으로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2021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됐다.
여자경찰관인 고 경사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치안협의체이자 국제경찰장협회(IAPA)가 뽑은 ‘세계 우수경찰관 40인’에 포함됐다. 박군은 노사 상생 제1호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 6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취업했다.
이들은 중요한 것은 결코 ‘어디서’가 아니라 ‘무엇을 꿈꾸는가’ 하는 것이라고 외친다. 자신의 분야에서 나름대로 ‘고지’에 오른 이들은 예비 대학생을 포함한 후배들을 향해 ‘내 꿈에 집중하라’고 진지하게 조언한다.
5편의 영상은 온라인에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3만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대학발전협력단은 지역 인재들이 획일적으로 수도권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현실에서 지역대학에 입학해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지역대학 출신들의 성공 사례를 엮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관·학이 손에 손을 맞잡고 신성장동력 창출과 지역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해 처방한 일명 ‘광주로 대학가자’ 시리즈인 셈이다.
협력단에는 전남대 조선대 광주대 호남대 광주과학기술원 한국폴리텍대학광주캠퍼스 광주여자대 조선이공대 조선간호대 광주보건대 기독간호대 광주교육대 광신대 남부대 송원대 동강대 서영대가 참여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을 구하기 힘들어진 지역대학의 위기에 대응하고 광주와 상생발전을 꾀하기 위해 지난 5월 전국에서 첫 출범 했다. 협력단은 올해 대학별 특성에 맞는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장·단기 과제발굴과 함께 연차별 추진 로드랩을 확정한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캠퍼스별 순회포럼을 열고 대학별 특·장점과 극복과제 등을 파악하게 된다. 또 생존전략 발표와 전문가 조언 등을 통해 지역대학의 현실여건을 공유하고 실현성 높은 공동 의제 발굴과 함께 지원방안 등을 결정한다.
이어 내년에는 광주시 산하 상시조직으로 확대·개편되면서 구체적 추진체계를 구축해 광주 지역사회와 상생발전 체계를 구체화하게 된다.
김영선 광주시 대학발전협력단장은 “수능과 입시 철을 맞아 지역 인재들이 지역대학을 제대로 알고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광주지역 17개 대학에 지역 수험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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