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작업한 금강산 전도, 그 시작은 몽유도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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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문화회관 전시실에서는 지난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7일간 세아평미술관 관장 김혜란 초대전 '염원의 세계 민화'를 선보이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작품과 신작까지 약 200여 점의 작품을 다채롭게 준비한 김혜란 작가는 일상적인 소망을 담아 그린 작품과 함께 소박함과 멋스러움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시민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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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향 기자]
▲ 민화의 대가 김혜란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서산시문화회관 전시장 . |
ⓒ 최미향 |
서산시문화회관 전시실에서는 지난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7일간 세아평미술관 관장 김혜란 초대전 '염원의 세계 민화'를 선보이고 있다.
▲ 민화의 대가 김혜란 작가 . |
ⓒ 최미향 |
- 불화 중에 '부다 라이프'와 '만다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불화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색상이나 재료, 소재에 이르기까지 전통 민화와 일맥상통하고 유사점이 많습니다. 민화를 오래 그리면 자연 불화를 그릴 수 있는 실력이 되지요. 저는 학생들에게 불화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직접 네팔로 날아가 트레디셔널라마아트센터에 입학하여 라마승들에게 1년간 불화를 배웠습니다.
여기 전시된 두 작품은 그 당시 졸업작품입니다. 하나는 '부다 라이프', 부처가 일생 동안 살았던 행적을 적은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적과 같은 일종의 경전인 '만다라'입니다. 부처가 태어나서부터 환생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거죠.
▲ 김혜란 작가의 ‘부다 라이프’(좌)와 ‘만다라’(우) . |
ⓒ 최미향 |
▲ 뒷 배경이 홀로그램인 불화 . |
ⓒ 최미향 |
- 홀로그램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 있다는데.
"아, 그 작품은 바로 제 생각에서 나온 불화입니다. 부처도 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와불 좌불 다 있지 않습니까. 서 있는 것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저는 편안하게 앉아서 쉬는 모습을 그린 겁니다. 소재는 광목이고, 배경은 홀로그램 형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지요. 흔히 쓰는 본채 물감이 아니라 여기는 보석 물감을 사용했습니다. 은을 가루화 시켜서 뿌리는 작업을 했는데 공력이 상당했지요. 부처의 형상보다 뒷배경 홀로그램을 하기 위해서 한 달 동안 싸움을 했던 게 기억납니다."
▲ 김혜란 작가의 12폭 '금강산 전도' |
ⓒ 최미향 |
- 전시된 것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금강산 전도'입니다. 이 작품은 3년 동안 작업했고 파노라마식으로 엮은 겁니다. 12폭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지요. 산수를 말하다 보니 제가 '산수'를 하게 된 동기부터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서산시 지곡면 안견미술관에 전시할 작품인 '몽유도원도'를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산수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있는 작품은 일본 텐리대학 도서관에 있는 실존하는 규격 그대로지요. 이것을 그리기 위해 일본 텔리 시에서 석 달 동안 기거하며 보고, 고증 근원을 읽어가면서 그렸어요.
▲ 김혜란 작가의 ‘청명산수도' . |
ⓒ 최미향 |
- 민화를 그리면서 정말 힘들었던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요?
"역시 인물이에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등장하는 '청명산수도'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사람은 열 사람 그리면 열 사람 다 표정이 각각 다르고 생김새가 다 다른데 그걸 어떻게 그리느냐 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었죠. 미인도나 신선도처럼 몇 사람 그리는 거야 가차 없이 그려요. 하지만 중국의 국보급인 '청명 산수도'는 페스티벌을 여는 풍경이니 사람이 얼마나 많이 등장했겠어요.
이번 전시에서 4점을 기획했다가 너무 힘들어서 2점만 발표하게 됐답니다. 제가 그리면서도 여기 사람이 몇 사람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많아요. 오죽했으면 하룻저녁에 요만큼 그리고, 그다음 점심나절에 또 요만큼 그렸던 것들을 가닥가닥 모으다 보니까 이 그림이 완성됐어요. 이게 1년 동안 저를 신경 곤두세우게 했죠. 풀리지 않는 숙제였어요.
▲ 김혜란 초대전 '여원의 세계 민화' 전시장 지난 26일부터 오는 2일까지 7일간 세아평미술관 관장 김혜란 초대전 ‘염원의 세계 민화’를 선보이고 있다. |
ⓒ 최미향 |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작품 중에서 가장 신경 쓴 작품이 '금강산 전도'인데 어떻게 연결해서 완성하느냐에 상당한 고심을 했습니다. 또 너무 많은 사람이 등장하는 '청명산수도'는 표정을 달리하기 위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끝으로 20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초대전으로 열게 해 주신 것에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장차 저는 제자들을 위해서 특이한 가르침을 하기 위해 스스로 연구·개발할 계획이라는 말씀 전해 올립니다. 또 서산 시민을 위해 뭔가 이바지할 수 있는 그런 쓰임새 있는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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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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