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잡겠다" 셀트리온, 흡입형 치료제 개발 시동..주가는 약보합 머물러

신은빈 2021. 11. 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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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개발하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공급 계약 체결을 공시한 데 이어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흡입형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29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후속 프로젝트로서 칵테일 항체 ‘CT-P63’과 흡입형 치료제를 결합한 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칵테일 항체는 체내 단백질의 핵심 부위 두 곳을 각각 공략하는 항체 2개로, 단백질 한 곳에서 변이가 발생해도 변이가 일어나지 않은 나머지 한 곳을 공략해 바이러스를 막는 원리다. CT-P63은 셀트리온이 치료제 개발 초기 단계에 확보한 중화항체 후보군 중 하나로, 렉키로나와는 별개의 항체다.

셀트리온은 칵테일 항체 CT-P63이 최근 출현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오미크론’도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능력을 갖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확실한 중화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관련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셀트리온은 현재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렉키로나가 정맥 주사 형태로 개발돼 병원에서만 투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환자 편의를 개선하고자 흡입형으로 치료제 형태를 개량한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진행해온 칵테일 항체와 흡입형 치료제 프로젝트를 결합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셀트리온은 25일부터 자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약 485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공동 개발한 바이오 의약품의 마케팅,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회사로, 해당 의약품들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이번 계약을 렉키로나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한다는 뜻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시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공급되는 렉키로나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에 판매되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12일(현지 시간) 렉키로나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정식 판매 승인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해외 수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렉키로나의 유럽의약품청(EMA) 정식 승인에 이은 추가 공급 계약은 추가적인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렉키로나는 기존 항체 치료제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고, 최근 확진자 증가로 유발될 수 있는 공급 부족 상황에서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9일 셀트리온 주가는 장 초반 지난 주말보다 5%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매물이 증가하며 0.7% 내린 21만2500원에 마감됐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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