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대면 외교' 초비상..평화장관회의·한-아프리카포럼 '직격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함께 모처럼 재개될 예정이었던 정부의 대면 외교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0명대를 기록하는 데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제적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아프리카 8개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유럽·아시아 등으로 확대할 경우 각국 인사를 초청하는 대면 외교 행사는 진행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오미크론 입국제한, 한-아프리카 포럼에 '불똥'
다행히 29일 현재 기준으로 행사에 초청된 나머지 11개국의 외교장관의 입국에는 제한이 없다. 하지만 지난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입국 제한 등 방역강화국가) 대상을 확대 또는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입국 제한이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참석 가능성이 작아진 남아공은 아프리카연합(AU) 간사국, 말라위는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의장국이다. 이들이 불참시 행사의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포럼이 당장 다음 주로 예정된 상황인 만큼 질병관리청, 방대본 등과 긴급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행사 자체를 취소하는 방안과 화상으로 진행하는 방안 등 여러 시나리오를 설계해 방역 상황에 맞춰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대 규모 대면 행사, PKO 장관회의도 '제동'
특히 PKO장관회의는 150여개국의 외교·국방 장관을 비롯한 각국 최고위급 인사와 국제기구 대표 등 1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PKO 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대면 외교행사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외교부·국방부 등 범정부 PKO장관회의 준비기획단은 이미 각국의 초청 대상자를 확정하고 회의 개최를 위한 막판 점검을 벌이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초청 대상자 중 입국이 제한된 아프리카 8개국 장관의 경우 사실상 행사 참석이 어렵게 됐다. 더구나 향후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방역 강화 조치의 강도와 범위 등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준비기획단은 행사 준비에 곤혹을 겪고 있다.
日 "외국인 신규 입국 불허"
PKO장관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고 변수가 많은 만큼 정부의 지침과 대책에 따라 행사 준비에 일정 부분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대한 빨리 긴급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주말부터 계속 질병청 등과 릴레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황운하 "尹 지지자, 대부분 저학력 빈곤‧고령층" 썼다 삭제
- "이게 K-방역이냐, 문재인 정부 참 무능" 백신패스 뿔난 고2 학생
- 중앙일보 - 네카라쿠배 성장의 비밀
- 이재오 "김건희, 안 나오는 게 아니라 못 나오는 것"
- "네가 가슴 주물러서…" 추행 고소한 불법 카풀녀의 거짓말
- 할머니에 무릎 꿇린 미용실 사장, 사과문 또 올렸다 "정말 죄송"
- BTS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어, 그래미 받고싶다"
- "집값 폭등·격무 시달려"…외신이 본 한국 '멍때리기'가 슬픈 이유
- 노무현 빼곤 역전 없던 대선 D-100 민심…"이번엔 예측 어렵다"
- 5시간 줄 서서 먹는다…LA 한인타운 발칵 뒤집은 'BTS 곱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