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자리 없앤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체제 시작.. '3김 체제'는 물 건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없애고 그 자리를 청년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몫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동안 논란이 된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더 이상 신경전을 벌이지 않겠다는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본격적인 대선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는 각오를 보여준 것이다.
윤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29일 “오늘 윤 후보가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이 없는 선대위 구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 전 위원장과 저녁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구체적 사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국민의힘은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당대표, 김한길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25일에 발표된 2차 인선안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정책총괄본부장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에 김성태 전 의원,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 권성동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은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가 겸직하기로 했다.
함께 발표된 대변인단엔 전주혜·김은혜 의원이 대변인에 임명됐고, 조수진 최고위원은 공보단장을, 김병민 당 대변인과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도 선대위 대변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소외 계층을 살피는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직접 맡기로 했다. 기존에 당에서 약동위를 이끌던 김미애 의원이 부위원장이 됐다.
윤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체제가 시작된 것으로 보아 사실상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체제는 물 건너 간 것이다. 그동안 윤 후보께서도 낮은 자세로 자존심 상해가면서 모시고자 애 많이 썼다. 지난 20일간이 헛 시간 소비하면서 여론지지율도 많이 까먹었다. 외부에서 줏대 없다는 비판도 많이 참았다. 이제 다 지난 일이다. 후보는 자기만의 새 길을 찾았고 윤석열의 정치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 고인 물, 흘러간 물이 아니라 새로운 물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를 과거 대선 후보였었던 박근혜, 문재인 처럼 본 것이 큰 착각이었다. 윤 후보는 그런 분들과는 정국장악력이나 사태 파악력에서 본질적으로 다른 인물이다.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강하지만 일단 결심하면 앞뒤 안보고 밀어붙이는 무서운 추진력이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속내를 훤히 꿰뚫어 보면서도 아무것도 모른 순진한 신입생처럼 대해 준 것도 매우 놀랍더라. 김 전 위원장을 모시려 최선의 노력은 했지만 그에게 주도권을 건네주거나 그의 요구를 단 한건이라도 들어 준적이 있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공동 선대위원장 영입에 대해 “일전에 후보가 영입의지를 갖고 추진하다가 당내 이견이 있는 것 같아 잠시 보류해 둔 케이스로 알고 있는데, 결국 영입키로 결단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의 이수정 교수 영입 반대 의견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이대남의 관심대상일지는 모르나 이대녀들에게는 혐오대상이다. 이것은 지역차별 못지않게 큰 젠더차별을 심화시킨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며 “윤 후보는 이대남도 이대녀도 모두 중요하고 존중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수정 교수의 영입은 이대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다가올 선거가 이재명이라는 전과4범, 살인자 변호사와의 대결구도라는 점에서 범죄심리학을 전공한 이 교수의 역할은 매우 돋보일 수 있다. 그리고 선대본부장급으로 여성이 없다는 점과 신선한 새로운 인물 등 복합적 차원에서 후보가 내린 결정이다. 이제 비로소 이대남과 이대녀들의 관심을 끄는 용광로 캠프가 된 것이다. 공정이란 가치추구에서도 후보와 이미지 매칭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의 영입문제를 지나치게 젠더 갈등으로 보면 안된다. 여성층에 대한 포괄적 관점과 이번 대선구도가 범죄와의 전쟁구도라는 점을 잘 봐야 한다. 젠더 문제를 정치적 도구로 삼는 정치인은 오래 못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입장이 옳다는 판단이다”라고 덧붙였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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