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국내 최초로 캠프마켓 대규모 다이옥신 오염토 완전 정화
[이한기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이 10월 14일 부평미군기지에서 열린 '2020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개방행사'에서 문을 개방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인천시 |
캠프마켓 환경정화 민관협의회는 캠프마켓의 다이옥신류 오염토양 1만1031㎥에 대한 정화사업을 2년 6개월여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은 지난해 10월 인천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인천시는 지난 9월 30일 토양을 채취해 다이옥신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목표치인 100피코그램(pg-TEQ/g)보다 훨씬 낮은 2.18피코그램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대규모의 다이옥신 오염토를 완전히 정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이며, 100피코그램은 독일 등 유럽에서 유아용 놀이터 흙에 적용하는 기준이다. 캠프마켓에 대해서도 2018년 3월 주민공청회를 통해 정화 목표를 100피코그램으로 결정했다.
이는 시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환경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 모범적인 사례다. 민·관이 협의해 다이옥신 정화목표를 설정하고 정화의 전 과정을 확인·검증하면서 시민 불안을 해소하는데도 큰 역할을 해냈다.
2019년 5월에 시작돼 2021년 11월까지 이어진 캠프 마켓 다이옥신 오염토양 정화사업은 주거지역이 밀집된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만큼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됐다.
▲ 11월 29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캠프마켓 A구역 다이옥신 오염토양 정화완료 기자설명회'에서 이재영 민관협의회 의장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 인천시 |
다이옥신 오염토 정화 완수 뒤에는 캠프 마켓 민관협의회의 노력이 있었다. 2018년 10월 출범한 캠프 마켓 민관협의회는 분기에 한 차례 정례회의를 통해 원활한 사업 시행을 위한 의견을 모았다. 사안이 발생하면 수시 회의도 열어 모두 16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다이옥신 정화사업 발주방안, 실증시험 과정 검증 등 정화의 전 과정을 확인하고 검증했다.
캠프마켓 민관협의회는 환경전문가(5명), 시민참여위원회(2명), 지역주민(2명), 인천시청(1명), 부평구청(1명), 국방부(1명), 환경부(1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캠프마켓 주변 6개 지점의 대기질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그 수치를 공개해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킨 것과 정화 결과 분석을 할 때 교차검증을 도입함으로써 정화 결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도 캠프마켓 민관협의회의 중요한 성과다.
인천시는 "국내 최초 대규모 다이옥신 오염토양 정화 공정을 진행한 한국환경공단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철저한 정화를 향한 집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50일 넘게 계속되는 우천으로 열탈착시설 내부 온도가 기일 안에 목표 온도에 도달하지 못했던 어려움과 한여름에 열탈착 비가림시설 내부온도가 50℃를 넘어가는 악조건 속에서도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며 정화를 완료했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개최된 제16차 캠프마켓 민관협의회에서 이재영 의장(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은 "국내 최초로 시도한 대규모 다이옥신 오염토 정화였기 때문에 우려가 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깨끗이 정화돼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동석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다이옥신 정화의 성공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정화사업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한 민관협의회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인천시는 앞으로도 시민,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국방부와 부평구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조해 시민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캠프마켓의 유류, 중금속 등 나머지 오염토양 정화를 내년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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