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번째 방미하는 최태원..공급망 위기·북핵 위기 등 논의
미중 패권경쟁, 북핵위기, 공급망 문제 등 논의
최태원 회장, 올 들어 4번째 방미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 들어 4번째 미국을 방문하며 정재계 네트워킹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배터리 등 그룹의 주요 사업이 안보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미국 정·재계와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한다.
'제1회 TPD'는 한·미·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 재계 인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TPD는 지난 수년간 범태평양 지역 민간외교와 정책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 회장이 지난 수년간 구상해 만든 지정학 위기 해법과 경제외교 대안 제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다.
논의할 주제는 ▲미·중 전략 경쟁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협력 ▲북한핵 문제와 한미동맹 ▲첨단과학기술 혁신이 지정학에 미치는 영향 ▲반도체, 배터리, 백신분야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 등 5가지이다.
최종현학술원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기는 한 국가의 미래는 물론 기업의 운명까지 좌우할 중대 변수(變數)를 넘어 상수(常數)로 자리잡았다고 보고, 각국 여론과 정책 형성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간 교류와 대화를 촉진해왔다. 최태원 이사장은 처음 열리는 TPD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올해 초부터 아젠다 선정 과정을 일일이 챙기고, 일부 인사들에게는 여러 차례 연락하는 등 주요 참석자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중 패권경쟁, 글로벌 공급망 위기, 북핵 이슈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들의 해외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위급 여론형성층 인사들 간 회합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2박 3일간 진행되는 이번 TPD에서는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도록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채텀하우스 룰(Chatham House Rule)'로 진행돼 실질적인 해법이 제시될 전망이다.
미국측 참석 인사로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장관, 웬디 커틀러 전 한미 FTA 수석대표, 댄 포노만 전 에너지부장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등 전직 고위 관료들을 비롯해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석좌교수(2019년 노벨화학상), 수재 킹 류 UC버클리 공대학장, 에드윈 퓰너 해리티지 재단 회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등 학계와 싱크탱크, 재계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한다.
일본에서는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상, 후지사키 이치로 나카소네 평화 연구소 이사장, 마츠카와 루이 자민당 참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은 물론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정치학자인 후지와라 키이치 도쿄대 교수, 타카하라 아키오 도쿄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미국 측 전·현직 고위관료를 비롯한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은 지금까지 미국이 집중해 온 유럽 중심의 범대서양 대화체제에서 탈피해 동북아 지역 지도자들과의 대화로 중심축을 전환할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한국 민간외교가 한반도와 북한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적 위상을 확대하는 계기를 조성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한국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총리, 정재호 서울대 교수,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교수, 김병연 서울대 교수, 박인국 최종현학술원 원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김성한 고려대 교수,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손지애 이화여자대 교수가 참석한다.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강기석 서울대 교수도 미국으로 출국한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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