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음모론 확산에도 모른 척 하는 정부 이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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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마을 앞 328고지 국군에게 지게를 짊어지고 탄약과 주먹밥을 날랐던 경북 칠곡군 호국마을 주민들이 지난 2010년 북한 잠수정 기습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천안함 장병 응원에 나섰다.
칠곡군 망정1리 주민들은 지난 28일 천안함 생존 장병 54명과 칠곡군 6.25참전용사에게 마스크 4000장을 기부한 고 장철희 해군 일병 모친 원용이(54) 씨에게 전달하기 위해 김장김치 120포기를 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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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장병들이 누구를 지켰습니까? 그들이 홀대 당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습니다. 호국용사는 호국마을이 지키겠습니다”
6.25전쟁 당시 마을 앞 328고지 국군에게 지게를 짊어지고 탄약과 주먹밥을 날랐던 경북 칠곡군 호국마을 주민들이 지난 2010년 북한 잠수정 기습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천안함 장병 응원에 나섰다.
칠곡군 망정1리 주민들은 지난 28일 천안함 생존 장병 54명과 칠곡군 6.25참전용사에게 마스크 4000장을 기부한 고 장철희 해군 일병 모친 원용이(54) 씨에게 전달하기 위해 김장김치 120포기를 버무렸다.
국가에 대한 헌신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천안함 장병을 위로하고 감사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천안함 최원일 전(前) 함장과 전준영 전우회장의 칠곡군 방문도 때 맞춰 이뤄졌다.
망정1리 100여 가구 중 고령의 어르신과 생업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 20여 명은 이른 아침부터 김장 준비로 구슬땀을 흘렸다.
부녀회장 이순희(68) 씨는 “백령도에서 천안함 위령비를 본 기억이 생생해 하루 종일 가슴이 먹먹했다”며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김치가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장에 사용되는 배추와 고추는 마을 이장 윤병규(65)씨가 직접 재배한 것을 사용하는 등 재료 준비부터 손질까지 정성을 기울였다.
윤 이장은 “6.25전쟁 당시 어머님은 주먹밥을 말고 아버지는 지게로 주먹밥과 탄약을 날랐다”며 “70년 전부터 이어온 호국마을의 정신을 계승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을에서 태어나서 자란 토박이는 물론 타 도시에서 정착한 허종권(48) 씨를 비롯한 이주민들과 2016년부터 망정1리와 자매결연을 이어온 석윤정(45) 한솔솔파크 아파트 이장도 참가해 힘을 보탰다.
천안함 용사를 위해 김장을 한다는 소식에 칠곡군에서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세욱(64) 씨는 부인과 함께 색소폰으로 비목,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등의 추모곡과 흥겨운 곡을 연주해 희생 장병을 추모하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망정1리 총무 안동찬(60)씨는 “일부에서는 여전히 정치적 목적으로 음모론을 퍼트리고 있는 가운데 그것을 모른 척 지켜보는 정부의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 사회가 천안함 장병들을 비롯한 군인들의 명예를 지키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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