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18세 여고생 선대위원장? 이재명, 굉장히 얕은 생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광주에서 첫 지역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만 18세 고등학교 3학년생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누구 하나 수혜 주는 것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얕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고3 선대위원장 발탁 등 청년층 확장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대표는 앞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해 진행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를 언급하며 “저희가 토론 배틀을 했을 때 19살의 김민규군이 참여해 8강에 갔고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김군은 기회를 얻고 경쟁했으나 전날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되신 분은 그냥 지명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어떤 게 진정한 정치 참여의 길이라고 생각할지, 제가 30대 당대표가 됐을 때 민주당 또는 정부에서 대응책으로 했던 게 박성민 비서관 채용이었다. 전당대회에서 30대 당대표가 되는 것과 청년 비서관을 지명하는 것의 효과는 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구 하나 수혜주는 것으로 2030이 올 것으로 생각하면 굉장히 얕은 생각”이라며 “젊은 세대가 어떤 게 진정한 정치 참여의 길이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당 대표가 됐을 때 민주당에서는 대응책으로 박성민 청와대 비서관 채용을 내놨는데 전당대회에서 30대 당 대표가 되는 것과 청년 비서관을 지명하는 것의 효과가 달랐다”며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제 득표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를 비상대책위원으로 뽑았을 때 임명 3일 만에 정수장학회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박 전 대통령이 말했다”며 “(현재) 임성호·양준우·신인규 국민의힘 대변인들이 무얼 쓰든 저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상황에서 10년 뒤 그들이 더 훌륭한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전날 광주를 찾아 2030을 전면으로 앞세운 첫 지역선대위를 출범시켰다. 선거권을 가진 만 18세 고등학교 3학년인 남진희 학생을 비롯해 공동 선대위원장 10인 중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을 제외한 9명을 모두 2030 청년으로 꾸렸다.
고3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남진희 양은 이날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청소년과 청년의 목소리를 내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내년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하는데, 내년 3월 9일에는 뚜렷한 철학과 비전이 있는 대통령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오늘 광주가 변화와 혁신에 시동을 걸어주셨다. 의원들이 모두 뒤로 물러나 주고 2030 청년들이 지도부가 되는 파격적인 젊은 선대위를 만들어줬다”며 “다른 지역에 주는 메시지가 클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 모범이 전국에 전파될 수 있도록 나 또한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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