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압박 "'윤석열 성과' 할테니, 손실보상 50조 하자"

김성욱 2021. 11. 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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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원 공약을 수용하며 이번 본예산에 포함시키자고 역제안한 것과 관련해 "온전히 윤 후보님 성과로 제가 인정할 테니 지금 당장 논의에 착수해달라"고 재차 압박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25조원을 주장하며 윤 후보의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원과 대립했던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주장을 받고 역으로 제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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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제안' 이후 공세 이어가.. "윤석열, '당선 후' 조건 붙이지 말고 지금 당장 논의하자"

[김성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원 공약을 수용하며 이번 본예산에 포함시키자고 역제안한 것과 관련해 "온전히 윤 후보님 성과로 제가 인정할 테니 지금 당장 논의에 착수해달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 후보는 "여야가 합의한다면 기재부가 왜 반대하겠나"라며 "(정부 당국이)책상에 앉아 이 정도 숫자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기민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현장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장에서 삶을 꾸려가는 국민들께선 당장 급한 여러 일들이 있고 정치권과 정부가 뭔가 조치를 해줬으면 하는 것들이 있는데 우리 당도, 저도 기대한 만큼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골목의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상과 대책이 매우 취약했던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나 국민 지원이 보통 GDP 대비 10%를 넘어서고 있는데 반해, 우린 겨우 1.3% 지원해놓고 그것도 많다고 이렇게 난리"라며 "대책을 한 번 했는데 부족해서 또 다시 하는 것 자체가 사실 현장 목소리에 민감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국가 부채가 늘어난다며 재정 정책을 비난만 하지 말고, 윤석열 후보께선 내년 당선되면 그때 가서 50조 지원을 하겠다고 하는데, 내년 말고 지금 좀 하면 좋겠다"라고 화살을 돌렸다. 이 후보는 "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포기하고 어떤 형식이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골목상권의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자고 말씀 드렸으니 '내년 당선 후'라고 조건 붙이고 미루지 마시고 지금 당장 본인이 제안하신 50조 지원 사업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온전히 윤 후보님 성과로 인정하고 본인이 주장하신 것을 저희가 적극적으로 협조할 테니,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논의에 착수해주시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그간 수차례 기재부와 각을 세워온 이 후보는 '기재부와의 충돌은 어떻게 헤쳐나가겠나'란 질문에 "물론 지금까지 기재부가 여야 합의된 것조차도 잘 따르려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비상사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여야가 합의해 50조 규모를 지원한다고 하면 정부가 굳이 반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포퓰리즘이라더니... 뒤늦게 깨달아 다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셀카봉으로 직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국민 선대위 행사에서 "윤 후보가 말씀하시는 50조원 지원 약속을 저도 받겠다"라며 "내년 본예산에 편성해 윤석열표 50조원 지원예산을 미리 집행하자"고 공개 제안한 바 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25조원을 주장하며 윤 후보의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원과 대립했던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주장을 받고 역으로 제안한 것이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즉각 "민주당이 (손실보상 50조원을)예산에 반영한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며 "자신들의 포퓰리즘적인 재난지원금 살포는 놔두고 긴급구제 프로그램 50조를 포퓰리즘이라고 하더니, 뒤늦게 깨달은 바가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꼬집었다(관련 기사 : 이재명 "윤석열표 '손실보상 50조' 받겠다, 본예산 편성하자" http://omn.kr/1w7jf).

다만 민주당이 실제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원을 본예산에 편성할 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은 예산 정국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며 "당정 협의가 잘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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