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오미크론 막기 위한 전체 외국인 입국 금지는 검토 안 해"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전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문을 걸어잠그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한 전체 외국인 입국 금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주심 중앙방역대책본부 해외출입국관리팀장은 29일 오후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전체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는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요 변이(VOC)로 지정한 오미크론 변이는 인체 세포와의 결합부위인 ‘스파이크(S) 단백질’에 32개에 달하는 변이가 생겨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급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의 스파이크단백질 변이 16개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에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람다 등 앞서 발견된 변이에서 감염력 증가, 면역회피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연구됐던 스파이크 부분 돌연변이가 한꺼번에 대거 확인됐다. 지난 24일 남아공에서 WHO에 보고한 지 불과 사흘 만에 WHO가 이를 주요 변이로 지정한 이유다.
이에 방역 당국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 발생 국가 및 인접국가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을 28일 0시를 기해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남아공 등 8개국은 비자발급이 제한된다. 외국인은 8개국에서 경유지를 통해 입국할 경우 탑승 수속 과정에서 여권 등을 확인해 항공기 탑승이 제한된다. 탑승 후에는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입국이 허가되지 않는다.
내국인은 예방접종력에 관계없이 모두 10일간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된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모두 완료하고 출국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 최장 잠복기 14일에 비해 보다 짧은 격리기간이 설정된 데 대해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대부분의 평균 잠복기는 4~5일"이라며 "감염되면 10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확진되는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연구나 국내 상황 등을 보았을 때 10일차 검사에서 확진자를 놓치는 비율은 0.3% 미만 수준으로 극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추어 효율화를 위해 (지역사회 격리와 해외유입 격리 모두) 10일차에 검사하고 음성이 확인되면 격리해제하는 것으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빠르게 국경 문을 닫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입국을 30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날 아프리카 나미비아로부터 입국한 일본인 남성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분석받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26일 남아공,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남부 7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긱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2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중서부인 나이지리아 여행을 다녀온 여행객 2명이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돼 방역에 일대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하지만 현재 우리 당국은 이와 관련해 전체 외국인의 입국 금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또한 김 팀장은 8개국 외 다른 나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되더라도 해당 국가를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도 전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4주간 남아공, 보츠와나, 나미비아 등 28일부터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로 지정된 8개국으로부터 입국한 333명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없다. 김 팀장은 8개국에서 제3국을 경유해 들어오는 경우에 대해서는 "현재 8개국은 직항이 없기 때문에 모두 경유해 입국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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