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큰 '볼라드'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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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설치한 장애물인 볼라드가 이제는 골칫거리로 전락해 철거에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 강남구의회 이재민 의원이 강남구에서 제출받은 볼라드 추진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에 설치된 볼라드는 6888개이며 이 가운데 지난해 3274개, 올해 상반기까지 1494개를 철거해 현재 설치된 볼라드는 2149개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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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희 기자]
▲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 한쪽에만 설치되어 있는 볼라드 모습. |
ⓒ 정수희 |
인도에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설치한 장애물인 볼라드가 이제는 골칫거리로 전락해 철거에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 강남구의회 이재민 의원이 강남구에서 제출받은 볼라드 추진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에 설치된 볼라드는 6888개이며 이 가운데 지난해 3274개, 올해 상반기까지 1494개를 철거해 현재 설치된 볼라드는 2149개로 조사됐다.
강남구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850만 원의 예산을 들여 216개의 볼라드를 설치했다. 이것도 지난해 196개를 설치했지만 올해에는 20개를 설치하는데 그친 것이다. 설치단가는 지난해까지 1개당 28만 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있는 것을 재활용해 단가가 18만 원 정도 낮아졌다.
반면 같은 시기에 철거는 지난해 3274개, 올해도 상반기까지 1494개를 철거했으며 5억 246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볼라드 1개 철거비용이 평균 11만 원 정도였다.
▲ 볼라드를 철거한 후에 구멍을 시멘트로 메꾼 모습. |
ⓒ 이재민 의원 제공 |
이어 "지난해 볼라드 설치ㆍ철거 지적에 대해 구청은 볼라드 설치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위원회는 설치도 되지 않았다"면서 "주민의 세금이 낭비되는데 아무 검토하지 않고 설치하고 철거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설치보다 철거가 많아 철거 이유가 있겠지만 거리를 다니다 보면 간격이 좁고 또 철거한 후 구멍을 메꾸다 보니 자국이 남아 흉물스럽기까지 한다"면서 "설치하는데 28만 원, 철거하는데 13만 원, 여기에 보수하는데 또다시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로 예산낭비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볼라드 문제에 대해 강남구청은 "민원인들의 철거 민원도 있었고 볼라드가 품격강남에 맞지 않기 때문에 철거를 하고 있다"라면서 "요즘은 볼라드 설치를 안 해도 CCTV로 인도 위 불법 주정차 단속이 가능해져 볼라드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볼라드 설치위원회 설치 여부에 대해 몰랐다"며 잘못을 시인했고 "앞으로는 볼라드 설치와 철거를 신중하게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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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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