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건강에 좋은 음식요? 짜고 탄 음식과 감부터 멀리 하세요"
위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고 위험한 암이다. 남자에서는 발병률 1위, 여자에서는 4위의 암이다. 위암은 위의 가장 안층인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점차 진행하면서 그 아랫층인 근육층과 장막층을 지나 위를 뚫고 나와 주변 장기를 침습하거나 간이나 폐, 복막 등으로 전이될 수 있는 무서운 암이다. 모든 암은 조기에 발견해야 완치율이 높은데, 위암도 마찬가지다. 진행된 위암은 어떨까? 치료법이 많이 발전해, 진행성 위암도 완치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헬스조선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위암 최신 치료법'에 대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가 진행됐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송교영 교수가 위암 치료에 대해 알아둬야 할 것들을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건강똑똑 라이브는 실시간 동시 접속 기준 네이버 TV 384명, 유튜브 104명이 시청했다. 위암 치료법에 대한 많은 질문이 올라왔고, 송교영 교수가 실시간으로 답변했다.
◇위염·위궤양, 위암으로 진행될까?
위암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환경적 요인이다. 송교영 교수는 "그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음식"이라며 "짠 음식, 탄 음식이 위가 암에 취약한 상태로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탄 고기 등에는 이른바 아민복합체라는 발암물질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위선종 같은 소위 위암 전단계 병변도 위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 헬리코박터균 또한 위암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속적으로 위점막에 염증을 유발해 결국 만성위염을 일으키고, 암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 외에 흡연, 가족력, 유전적 요인 또한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보통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으면 위암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급성 위염, 급성 위궤양 등은 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다만, 만성위축성위염은 문제가 된다. 송 교수는 "내시경으로 보면 점막이 위축되면서 매우 얇아져서 마치 논바닥 갈라진 것처럼 보인다"며 "이런 만성 위축성위염은 일종의 노화 현상인데, 40대에서 흔하고 이런 상태는 장차 위암이 잘 생기는 일종의 텃밭이 된다"고 말했다.
◇항암수술 결과, 예측 가능하다던데…
과거에는 위암으로 진단받으면 '사형 선고'로 받아들일 정도로 위암은 위험한 병이었다. 하지만 위암의 생존률은 그동안 매우 향상돼 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5년 생존률이 70~80%에 달한다. 이는 건강검진의 확대, 조기 위암 발견률 증가, 치료 방법 및 마취의 발달 등의 결과다. 1기위암의 경우 생존률이 90~95%에 이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만 하면 오래 살 수 있는 병이다. 위암을 완치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암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위를 3분의2~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이 전통적인 방법이다. 최근에는 아주 초기의 암에 대해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점막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위를 살리면서 점막만 들어내는 시술이다. 반면 수술이 결정되면 개복할지,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을 시행할지 결정한다. 최근 위암학회에서 실시한 전국데이터 통계를 보면 2004년에는 개복수술이 전체 위암수술의 80%를 차지했는데, 2019년에는 개복수술의 빈도가 27%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로 진행됐다.
진행성위암의 경우 수술 후에는 항암치료가 필수다. 실시간 방송을 통해 "항암치료를 꼭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왔는데, 이에 대해 송교영 교수는 "항암치료 결과를 예측하는 유전체 검사 기법이 개발됐다"며 "관련 연구가 더 진행되면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등 추후에는 진정한 맞춤형 위암 치료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위 안 좋은 사람, 감 먹지 말아야
위암 수술 후에는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빨리 먹으면 안 된다. 여러 문제가 생기는데, 대표적인 것이 덤핑증후군이다. 음식물을 빨리 먹거나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일시적인 저혈당 증상이 발생한다. 환자는 식사 후에 나른하고 힘이 빠지며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심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의식이 흐려질 수도 있다. 이때 구역질이나 설사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장으로부터 역류가 일어나 위염이나 식도염이 올 수도 있는데 이러한 역류 증상도 수술 후에 매우 흔하다.
수술 후 복통을 겪기도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장폐색증이다. 위암 수술을 하면 그 영향으로 장과 장 사이, 장과 복벽 사이에 유착이 생기고 이것이 장폐색 증상을 유발한다. 주기적인 통증, 쥐어짜는 듯한 아픔을 느끼고 심하면 복부팽만, 구토 등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위암 수술 환자는 절대 과식하면 안 되고, 배를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감 섭취도 자제하는 게 좋다. 실시간 질문으로 "감이 위에 안 좋다던데,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이 올라왔는데, 송 교수는 "위암 환자에게 감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감을 먹으면 장 속에 끈적한 성분이 쌓여 안 좋다는 것이다. 이는 연구로도 밝혀졌다고 한다. 위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위 기능이 안 좋은 사람은 감을 먹지 말기를 권했다.
◇내시경 검진 꼭 받고, 전구 병변 있으면 매년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줄여야 한다. 만약 위암에 걸렸더라도 초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짠 음식, 탄 음식, 훈제 음식 등을 줄이고, 반대로 위암 예방 효과가 있는 신선한 과일, 우유 등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위염과 동반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있다면 반드시 제균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국가암 검진에서는 40세부터 매 2년마다 내시경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만약 만성위축성위염, 선종 등의 전구 병변이 있다면 그보다 더 자주, 매년 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송교영 교수는 마지막으로 "위암은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며 "조기위암의 경우 내시경 절제술부터 복강경, 로봇 수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고 예후도 매우 좋으므로, 반드시 정기적으로 위암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행성 위암의 경우 수술 후에 항암치료를 잘 받아야 하고, 짧은 간격으로 검사를 잘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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