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조직의 장(長)은 김종인 될 수 없어.. 윤석열 후보가 장(長)"

이영수 2021. 11. 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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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위원장 단일체제 선대위 장악.. 탁월한 능력 보일 수 있어"
"김종인, 윤 후보 처지 과연 얼마만큼 이해하려는 노력했을까"


회동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둘러싼 윤 후보의 입지에 관하여 김종인 선생의 조언은 틀렸고,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그룹의 조언이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중앙선대위의 씽크탱크인 민주통합포럼의 상임위원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신평 변호사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윤석열 후보에 대한 판단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조언했다.

신 변호사는 “김종인 선생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불참을 두고 여러 말이 오간다. 이제 윤 후보는 끝장이라고 하는 말도 있고, 80 노인의 몽니에 끌려가지 않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대부분 전자의 말이 울려온다. 아직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시 화합하여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 변호사는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직을 물러나 정계에 투신했을 때, 김종인 선생은 국민의 힘에 들어가지 말고 국민의 힘 후보가 결정된 뒤 다시 야권단일화 경선을 치르고 대통령 후보가 되는 길을 조언했다. 과연 이 조언은 적절한 것이었을까?”라며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라한 상황에서 신 변호사는 “① 김종인 선생이 탁월한 지략가이기는 하나 그도 틀릴 수가 있다. ② 냉혹한 현실정치에서 자신의 선거를 몇 번이나 치르며 터득한 권성동 의원 등의 지혜가 김종인 선생의 그것을 능가할 수 있다. ③ 어떤 경우에도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체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대통령 선거전에서 한 쪽 조직의 장인 윤 후보의 입장에서는, 고래로 치자(治者)의 원리로 운위되어온 ‘Divide and Rule’(하부조직을 분할하여 경쟁시키며 장악)의 전통적 원칙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종인 선생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일관된 선거조직을 만들어 자신의 개성과 식견으로 선거를 치르기를 원하였다. 윤 후보는 이를 도저히 수락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신 변호사는 “여하튼 현재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인솔하는 사실상 단일체제로 귀결되었다. 그런데 국민들 상당수는 김 위원장이 지난 박근혜 정부하에서 국무총리 후보로서, 의연한 처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불쾌한 기억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가 들어서 지금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일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새삼스레 자각한다. 시골에 사는 옹졸한 촌부의 생각이기는 하나, 성공의 기억이 없는 사람은 중책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고집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변화무쌍한 한국 정계에서 의외의 결과는 언제나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윤 후보가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김병준 위원장 단일체제의 선대위를 장악하여, 더 잘 자신의 구상을 밀어붙이며 탁월한 능력을 보일 여지도 있다”고 현재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에 힘을 실어주었다.

신 변호사는 “덧붙여, 김종인 선생에게 아쉬운 점을 말해보자. 선대위도 하나의 조직이다. 이 조직에서 무한책임을 지는 것은 후보자밖에 없다. 후보자는 그래서 언제나 무척 외롭다. 이런 윤 후보의 처지를 김종인 선생은 과연 진심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얼마만큼 하였을까. 그리고 이 조직의 장은 김종인 선생이 될 수는 없다. 윤 후보가 장(長)이다. 조직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장의 의견이 원활하게 통용될 수 있는 공간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점은 김종인 선생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신 변호사는 “앞으로 어떻게 사태가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어느 여론조사업체의 사장 말대로 윤 후보가 밑으로 쳐지는 골든 크로스가 곧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윤 후보가 김종인 선생에게 전권을 주다시피 하는 체제로 전환할지도 모른다. 대의명분을 잊은 자는 그가 어떤 위치에 있건 옹졸한 필부(匹夫)에 지나지 않는다. 정권교체의 대의명분을 사사로운 욕심에 양보하는 필부가 되지 않기를 두 분 모두에게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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