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0, 국민의힘 첫 선대위 회의..김병준 '원톱' 순항?
이준석, '패싱' 논란에 "얘기 못 들어..황당"
출발부터 잡음..살아있는 김종인 카드도 부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세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가 29일 첫 회의를 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선대위 회의 직후 김 위원장과 세종을 찾아 김 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선대위 회의에서 "오늘 (대선) D-100일, 그리고 첫 선대위 회의 정말 가슴이 뛴다"며 "윤석열 후보께서 틀림없이 '세계 한가운데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 생각하고 저도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몇 년 전 방탄소년단(BTS)이 유럽에서 공연하는 걸 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며 "3·1절에 아리랑을 부르는데, 한이 깊이 서려 있는 그 노래가 새로운 리듬을 타고 세계인에게 감동과 흥을 줘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선 우리 전통 판소리나 국악이 힙합, 대중음악과 크로스오버하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걸 봤다"며 "눈물 나면서 감격적이었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위대하고 잠재력 가졌는가를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문화 영역뿐만 아니라 기술과 연구, 학술, 스포츠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국민"이라며 "국민들이 자유롭게 뛰고 잠재력과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다 같이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위원장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승리하는 것말고 다른 것 생각해선 안 된다. 우리 모두에게 무운(武運)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며 짧은 소회를 전했다.
이 대표 측은 홍보·미디어 분야를 제외한 선대위 운영 관련 전권을 김병준 전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도 선대위 회의 발언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김병준호 출발했지만 '선대위 진통'은 여전
반복되는 '당대표 패싱' 논란에…이준석 "김병준 전투지휘 실적 우려"
김병준 위원장을 필두로 한 선대위가 첫 공식 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선대위 진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패싱' 논란이 지속되는 한편, 김병준 전 위원장을 불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당 대표 패싱' 논란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이날 윤 후보의 충청 일정에 대해 사전에 몰랐다며 "과거 지역정치 그런 문법이고, 하여튼 저는 어제 언론에 릴리즈(배포) 되기 전까지 저한테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못 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패싱이고, 두 번째는 이준석이 후보 일정에 협조 안 한다, 이렇게 이간질하려는 사람들 있을 것"이라며 "제 입장에서는 황당한 거다. 이게 그런데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병준 위원장에 대해선 "김병준 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선대위) 체제가 오늘부로 출발한다"며 "김 위원장이 전투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있거나 이러지는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이 우려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병준 위원장은 윤 후보와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충청 일정을)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실무선에선 협의가 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준석 패싱' 논란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알아봐야겠다. 서로 예의를 지키고 해야 한다"며 "그런데 오늘 같은 건은 어제도 상당한 실무접촉이 있었던 걸로 안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전히 살아 있는 김종인 카드
이준석 "김종인은 돈 주고도 못 사는 소, 예의 갖춰 모셔야"
김병준 위원장이 원톱인 대선 선대위가 순항하느냐 여부에 따라 '보류'된 김종인 전 위원장 영입건 역시 또다시 이슈가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현장 발언 실수에 대해 언급하며 "제가 골치 아픈 것이, 김종인 전 위원장 같은 분이 안의 상황을 관리하시면 제가 밖으로 다니면서 후보가 그런 일정을 할 때 같이 가서 도움을 준다든지 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된다"며 김 전 위원장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을 '돈 주고도 못 사는 소'에 비유하며 "이제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려면 '소값'을 (더) 쳐 주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걸 더 얹어서 드려야 할 것이다. 소값 문제가 아니라 예의를 갖춰서 모셔야 한다. 프리미엄 다 얹어야 하고 전권을 드려야 된다"고 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김병준 "'이준석 패싱' 가당찮다" 한목소리
- [단독] 윤석열 첫 지방 행선지는 세종…'원톱' 김병준 힘싣기
- 가상 다자대결 '윤석열 46.3% vs 이재명 36.9%'
- '충청대망론' 윤석열, 세종 시작으로 2박 3일 충청 행보
- [대선 D-100] ⑦ 이재명·윤석열, ‘2030’ 잡아야 이긴다
- 한동훈 "민주당 '검수완박'에 이재명 위증교사 묻힐 수 있었다"
- 이재명 위기에도 '추동력' 잃었나…1심 선고 후인데 '장외집회' 시들?
- '트럼프 포비아' 증시 폭락에 곱버스 ETF 부각…'불나방 투자' 경계령
- 극장가에 부는 팬덤 열풍, 이번엔 뮤지컬 스타다 [D:영화 뷰]
- ‘골반 통증’ 김도영, 천만다행 “호주전 출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