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에 결혼한 '바람의딸' 한비야 "남편과 모든 것 더치페이"
저서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으로 유명한 한비야(64) 씨가 60세에 결혼한 외국인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공개했다.
한씨는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남편 안톤과 함께 출연했다. 두 사람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긴급 구호 현장에서 처음 만났고, 2017년 결혼에 골인했다.
긴급 구호 현장에서 남편 안톤은 한씨의 상관이었다. 한씨는 “남편은 까다롭고 엄격한 원칙주의자라 무서웠다. 당시 치안이 위험해 무전기로 15분에 한 번씩 현 위치를 보고해야 했는데, 내가 놀다가 그걸 못해서 눈물 쏙 빠지게 혼났다. ‘우린 너의 보모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런데 남편은 기억을 잘 못 한다. 제 눈이 반짝였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 후, 매해 재난 지역에서 만나며 가까워졌다. 한씨는 “매해 만나며 전우애를 다지게 됐다. 친구만 아니라 연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6년 언약식을 하고, 2017년에 결혼했다. 그때 한비야의 나이는 60세였다. 한씨는 “난 결혼할 줄 몰랐다. 내 일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60살이 결혼 적령기였던 것 같다. 남편 때문에 멋지게 나이 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땡 잡았다 이런 생각”이라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편과 ‘반반 결혼’을 했다고도 밝혔다. 한씨는 “우리는 각각 독립적인 경제관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 독립이 정신적 독립이다”며 “결혼식 모든 비용을 반반으로 했다. 반지만 주고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톤 한복은 언니가 식구 대표로 해주고, 내 한복은 안톤 누나가 해줬다. 그리고 끝”이라며 “모든 비용을 50대 50으로 했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톤이 어제 한국에 오지 않았나. 공항에서부터 (네덜란드로) 갈 때까지 우리가 돈 쓴 것, 카드, 현금, 고지서, 총 지출금을 정산해서 반으로 나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산은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을 때, 한국이나 아시아에 있을 때는 내가 정산한다. 유럽 등 서쪽에 있을 때는 이 사람이 정산한다. 지금은 안톤이 한국에 왔기 때문에 내가 정산한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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