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에서 변신한 어탕집.. 줄서서 먹는 그 맛의 비결
[주간함양 하회영]
▲ 함양집어탕 오순덕씨. |
ⓒ 주간함양 |
함양집 오순덕(64) 사장은 15년째 어탕을 끓이고 있다. 당시 그녀는 직장을 그만두고 칼국수 분식집을 인수했다. 분식집이었지만 전 주인이 어탕도 함께 팔았기에 그녀도 어탕을 계속 팔았다. 어탕을 그리 쉽게 만들었다고? 그랬다. 그녀에겐 어탕이 쉬운 음식이었다.
실제 오순덕씨가 어탕을 끓인 시점으로 돌아가면 50년 전쯤. 모심기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은 강가에 가서 솥을 걸어놓고 고기를 잡고 어탕을 끓였던 시절이 있다. 어릴 때부터 접했던 음식이 '어탕'이었으니 그녀에겐 어려운 음식이 아니다. 음식 솜씨 좋은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그녀가 그대로 이어받았으니 무슨 음식이든 맛있게 만들어냈다.
▲ 함양집어탕. |
ⓒ 주간함양 |
"아침 7시에 식당에 나오면 나는 우거지를 삶고 고기를 삶죠. 아들은 수저를 삶아 소독하고 고기를 걸러 육수를 내죠. 매일매일 반복이에요. 하루도 거르지 않아요." 음식점에서 위생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그녀는 수저를 식기세척기에 돌리지 않고 따로 관리한다. "내 입으로 들어가니 깨끗하게 해야죠, 내 가족이 먹으니 정성스레 음식을 만들어야 하구요." 15년간 변함없는 마음으로 변함없는 맛으로 손님을 대접하니 "건강하셔야 해요" "오래하셔야 해요" "이 맛이 생각나서 또 왔어요" "옛날 맛 그대로에요"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물에 손을 넣어 일하는 작업이 많다 보니 그녀의 손톱은 해마다 몇 번씩 빠지기도 한다. 힘든 식당일에도 손님들의 이런 이야기가 그녀에게는 힘이 된다.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게 된다.
▲ 함양집어탕 오순덕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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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탕밥, 어탕국수, 어탕칼국수. 취향에 따라 어탕을 즐기는 법도 각양각색. 오늘아침 어탕을 먹고 간 손님은 "맛집이라고 소문 듣고 왔는데 정말 맛있네요"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떠났다. "첫손님이 그러고 갔는데 오늘 장사가 겁나게 잘되네. 코로나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서 걱정했는데..." 칭찬 한마디에 힘이 난 오순덕씨. 점심 장사를 끝내고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를 뚫고 배추 뽑으러 밭을 향한다. 김장날을 받아놓아 순덕씨의 마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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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하회영)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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