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학생 확진에 오미크론 변이까지..'전면등교'도 불안
“애들이 어른보다 코로나19에 더 많이 감염된다는데, 이대로 계속 등교시켜도 되나요?”(서울 성북구 학부모 이모씨)
학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까지 더해지며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학교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주 학생 확진자 일평균 414.4명 '역대 최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면등교를 시작한 지난 한 주간 하루 평균 학생(만 18세 미만) 확진자는 414.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공식 집계하는 목요일~다음주 수요일 한 주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하루 평균 확진자 386명(지난 18~24일)보다 15.6명 많은 수치다. 특히 24일에는 하루 학생 확진자 수가 531명으로 종전 최다였던 530명(11월 2일)을 넘어섰다.
학생 확진자 수에 비례해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중학생·고등학생 자녀를 둔 서울 성북구의 학부모 이모(47)씨는 “‘옆 학교 누가 확진됐다더라’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도 애들 학교를 보내고 있는데 혹시나 아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진 않을지, 반 친구가 걸려서 자가격리를 또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밥 먹을 때 말하지 말라는 걸 넘어서, 오늘은 ‘꼭 필요한게 아니면 가급적 친구들이랑 얘기하지 말라’고까지 당부했다”고 말했다.
의료계 "교육부 전면등교, 준비 미흡"
의료계에서도 전면등교에 대해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내 놓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등교도 중요하지만 확진자 폭증하는 상황에서는 그에 맞게 전략을 빠르게 다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 백신접종률이 낮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위험평가를 확실하게 했어야 하는데, 너무 섣부르게 준비 없이 전면등교 정책을 실시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러 우려 속 이날 오후 교육부를 포함한 정부 부처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방역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교육부에선 주로 접종증명을 18세 이하로 확대하는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다.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되나…"부작용 걱정" 여전
중학생 학부모 정모(50)씨는 “교육부나 정부가 ‘접종이 안전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학생 백신의 위험성에 대해 어떤 식으로 ‘안전하다’고 판단을 내렸는지 투명하고 정확하게 정보 공개를 해 줬으면 좋겠다”며 “백신접종에 대한 좋은점과 나쁜점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학생 백신에 대해 확실하게 얘기를 안 해주니 비전문가인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도 “청소년 백신접종은 가정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판단 근거와 정보를 적극적으로 안내해주는 게 필요하다”며 “백신접종을 어떤 식으로든 강요하기보다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해줄 수 있는 방식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 학교 안에서의 방역을 더 철저히 강화할 수 있는 대비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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