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6 써보니]외투주머니에 쏙~ 압도적 '휴대성'
트루톤 지원해 색상 자연스러워
A15 칩셋으로 성능 강화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 6세대(미니6)'는 존재의 이유가 명확한 제품이다. 미니6는 일반적인 태블릿의 크기와 무게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대상으로, 넓지 않지만 확실한 수요층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최소 사이즈로 최대 만족감을 주려는 미니6의 시도는 대체로 성공적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반적인 기능 향상을 이루면서 휴대성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사수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미니6는 전작인 '아이패드 미니 5세대'와 비교해 세로 길이가 짧아졌고, 무게도 300g 아래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작은 사이즈 덕에 외투 주머니에도 쉽게 휴대가 가능했고, 가벼운 무게 덕에 지하철부터 침대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업무 중 태블릿 휴대가 많은 사용자라면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세로 길이가 짧아졌지만 위아래 베젤이 크게 줄면서 화면 크기는 7.9인치에서 8.3인치로 오히려 커졌다. 미니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데다 ‘아이폰13 프로 맥스’가 6.7인치까지 커지는 등 최근 대화면 스마트폰이 많아졌지만 그보다는 분명 한 단계 시원하고 쾌적한 화면을 제공한다. 화면도 주변 색온도에 화면을 맞춰주는 트루톤을 지원해 색상 표현이 자연스러운 인상이었고, 스테레오 스피커가 장착돼 공간감을 느낄 수 있어 동영상 감상용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마냥 작고 가볍기만 한 것도 아니다. 미니6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A15 바이오닉 칩셋이 들어갔는데, '아이패드9'은 물론 '아이패드 에어4'에 탑재된 것보다 성능이 좋은 칩이다. 사용하는 내내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 등은 전혀 없었는데, 부담이 큰 그래픽 작업이나 고사양 게임을 하기에도 충분히 성능이 받쳐주는 모델로 보인다.
‘애플펜슬 2세대’를 지원하는 점도 구매 욕구를 당길 만한 요소로 느껴졌다. 화면이 작다 보니 각종 메뉴나 탭 등이 상대적으로 작아 손가락만 사용했을 때는 조금 불편했는데, 애플펜슬을 이용하니 거침없이 빠르게 사용할 수 있었다. 반응속도 역시 지연 없이 매끄러웠다. 다만 측면에 부착해 보관해야 하는데,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기에는 전용 커버(스마트 폴리오)에도 별도 보관함이 없어 분실 위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작은 몸집으로 인한 한계도 명확했다. 필기나 드로잉은 물론 각종 생산성 작업까지 안 되는 것은 없지만 원활히 하기에는 패널 자체가 좁아 답답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복잡한 필기나 편집 작업보다는 서류나 전자책 등 읽기에 더 적합해 보였다. 또한 120헤르츠(Hz) 화면주사율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최근 모바일 기기의 경향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사용하면서 계속 신경이 쓰였던 것은 세로모드 기준 위쪽으로 옮겨간 볼륨버튼이었다. 긴 가로측면에 애플펜슬을 부착해야 해 이동한 것으로 보였는데, 익숙지 않아서인지 사용하면서 불륨버튼을 찾아 더듬거리는 일이 잦았다. 사용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위아래 버튼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의 파지 방향에 따라 위아래 버튼이 바뀌어 직관적이었다.
카메라도 꽤나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개선됐고, 4K 60프레임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졌다. 1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는 센터 스테이지 기능이 적용돼 통화나 화상회의 중에 사용자가 움직여도 프레임 가운데 사람이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다만 손떨림방지(OIS)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밖에 라이트닝에서 USB-C 커넥터로 바뀐 점, 20와트(W) 충전기가 포함된 점 등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가격은 64GB 와이파이 모델 기준 64만9000원부터 시작해 256GB 셀룰러 모델은 최대 102만9000원까지 올라간다. 미니6는 휴대성과 전반적인 성능에 비춰봤을 때 장점이 뚜렷해 구매 유인이 충분한 모델이다. 개인적으로도 세컨드 태블릿으로 욕심이 나는 제품이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사양 모델임을 고려해도 절대 가격 자체가 높은 편이라는 점은 앞서 언급했듯 수요에 한계로 작용할 듯싶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