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봉쇄 논란..WHO "입국 제한 과도" VS 파우치 "시간 벌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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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에 각국이 남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자 이에 대해 불합리한 규제라는 목소리와 필요한 조치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맛시디소 모에티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사무국장이 성명에서 아프리카발 입국 차단은 부당하다며 해당 조치를 취한 국가들에게 국제보건규약(IHR)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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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발생하면 추후 변이 발견해도 숨길 가능성
파우치 "대비 시간 벌기 위해 필요한 조치"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에 각국이 남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자 이에 대해 불합리한 규제라는 목소리와 필요한 조치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맛시디소 모에티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사무국장이 성명에서 아프리카발 입국 차단은 부당하다며 해당 조치를 취한 국가들에게 국제보건규약(IHR)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IHR는 196개국이 승인한 국제법으로 국제적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는 질병이 발발했을 때 관리 및 대응 체계에서 각국이 갖춰야 할 권리와 책임을 규정한다.
모에티 국장은 “여행 제한은 코로나19 확산을 조금 낮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삶과 생계에 부담을 준다”며 “국제보건규약에서는 만약 규제가 적용된다면 불필요하게 침해하는 것이 아닌 과학을 기반으로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중증 위험에 대한 정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섣부른 조치가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모에티 국장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 만큼 아프리카를 겨냥하는 여행 제한은 전 세계 결속력을 해친다”며 “코로나19는 끊임없이 우리 분열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가 해결책을 위해 손잡을 때만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상에 새 변이를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정부의 신속성과 투명성은 칭찬할 만하다”며 “WHO는 생명을 살리는 공중보건 정보를 과감하게 공유해 코로나19 확산으로부터 세상을 보호해준 아프리카 국가들 편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입국 제한 등 조치로 변이를 보고한 국가들이 경제적 피해를 입는다면 다음 변이가 등장했을 때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반면 입국 제한이 변이 바이러스 대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여행 제한이 전파력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 유입을 완전히 막아줄 수 없다”면서도 “대비할 시간은 벌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WHO는 성명에서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를 분석하는 데에는 며칠에서 수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2~6배 높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선제적 조치를 통해 아직 파괴력이 입증되지 않은 오미크론의 잠재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그 사이 대비 태세를 점검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미크론 발견이 확인되자 영국 이스라엘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속속 발표했다. 각국의 기습 규제를 맞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해당 규제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항공편 등을 차단한 각국에 조치를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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