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오징어게임' 1억명 봤다..40억 썼지만 '남는 장사'
총상금과 세트 제작에 40억원을 들여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현실판 '오징어게임' 영상이 유튜브 공개 사흘 만에 1억뷰를 돌파했다. 넷플릭스에서 전무후무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직접 진짜 오징어게임을 기획한 미국 유튜버가 막대한 투자비를 썼음에도 '남는 장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징어게임을 현실에서 직접 기획하고 이를 유튜브로 공개한 주인공은 미국인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다. 기획 단계부터 현실판 오징어게임을 제작한다는 소식에 관심을 끌었는데, 실제로 지원자 456명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고 지난 2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상금 45만6000달러 현실판 오징어게임!'($456,000 Squid Game In Real Life!) 영상은 29일 총 1억 600만번 재생됐다.
많이 재생될수록 유튜버 수익이 늘어나는 유튜브 수익배분 구조상 미스터 비스트가 오징어게임 영상 한 편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버들의 수익성을 분석하는 업체 인플루언서마케팅허브는 평균적으로 영상 재생 횟수 1000회당 유튜버들은 4.18달러를 버는 것으로 계산한다. 이 공식을 대입해보면 산술적으로 미스터 비스트는 나흘 만에 오징어게임 영상 하나로 약 42만 달러(약 5억원)를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엇보다 오징어게임 영상 공개를 전후로 미스터 비스트의 구독자 수 변화가 향후 미스터 비스트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영상이 공개되기 전 지난 25일 기준 미스터 비스트의 구독자 수는 7600만명 수준이었다. 영상이 공개된 뒤 나흘이 지난 이날 그의 구독자 수는 8100만명으로 불어났다. 나흘 만에 구독자 수가 6.5%가량 늘어났다. 구독자 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유튜브 구조상 미스터 미스트가 40억원을 들여 세트를 짓고 참가자에 상금을 배분한 콘텐트를 기획한 것은 남는 장사인 셈이다.
미스터 비스트가 40억원을 투자했다고는 하지만, 해당 비용 전부를 본인의 지갑에서 지출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그의 높은 수익성을 대변한다. 현실판 오징어게임 영상 중간 미스터 비스트가 직접 영상에 출연해 슈퍼셀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브롤스타즈'를 광고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간접광고(PPL) 형식이었다.
미스터 비스트의 오징어게임에 참가한 이들은 드라마와 똑같은 456명이었다. 1등 참가자는 45만 6000달러(약 5억 4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2등에게는 1만 달러(약 1200만원), 중간에 탈락한 참가자들도 2000달러(약 240만원)가량의 상금을 받았다. 최종 우승자가 결정된 직후 미스터 비스트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언급하며 "큰 영감을 얻었다 감사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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