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갑자기 쓰러진 노인..마트 직원들이 골든타임 지켰다 [영상]

신진호 2021. 11. 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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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6시쯤 KTX천안아산역에서 내린 박완호(25)씨는 갑자기 한 여성이 쓰러지는 모습을 발견했다. 박씨는 119에 신고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호서대(천안캠퍼스)에 다니는 박씨는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으로 심폐소생술을 익혀둔 상태였다.

지난 19일 오전 7시56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원마트에서 70대 손님왼쪽 노란색원)이 쓰러지자 직원들이 심폐소생을 하고 다른 직원(오른쪽 원)은 119에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원마트 CCTV 영상 캡처]

경찰공무원 준비 대학생, 30대 여성 구해


박씨의 도움으로 긴박한 순간을 넘긴 여성은 출동한 119구급대의 추가 조치를 받으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다행히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호씨는 “(제가) 큰일을 했다기보다는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있었더라고 저처럼 앞장서서 도와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전 7시56분쯤엔 충남 천안시 백석동의 원마트에서 장을 보던 A씨(70대 남성)가 갑자기 쓰러졌다. ‘쿵’ 하는 소리를 들은 마트 직원이 재빨리 A씨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다른 직원은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목을 받쳤다. 다른 직원은 이미 119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출동을 요청했다.


직원들은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지나가던 시민은 A씨의 신발을 벗기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심폐소생술이 3분쯤 이어지자 A씨는 기적같이 의식을 회복했다. 직원들의 부축을 받아 의자에 앉은 A씨는 연신 “고맙다”며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출동한 119구급대는 A씨를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했다.


천안 원마트 직원들, 노인 쓰러지자 합심해 살려


당시 심폐소생술을 한 원마트 직원 이승원(51)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인데 표창까지 받게 돼 기쁘다”며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직원들이 다 함께 한 마음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평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위급상황이 닥치자 TV 등에서 봤던 장면을 따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오전 7시56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원마트에서 70대 손님이 쓰러지자 직원들이 심폐소생을 통해 위급상황을 넘겼다. [사진 원마트 CCTV 영상 캡처]

천안서북소방서 관계자는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찰과상 외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었고 의식이 있어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천안시, 시민 구한 20대 청년·마트 직원 표창


천안시는 29일 시민의 생명을 구한 시민들에게 ‘천안시장 표창패’를 수여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상자는 박완호씨와 원마트 직원인 이승원·한상이·김순화·손혁민·곽성지씨 등 6명이다.
박상돈 천안시장(가운데)가 29일 쓰러진 시민을 구한 20대 청년과 원마트 직원들에게 표창패를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천안시]

박상돈 천안시장은 “남다른 봉사 정신과 애정으로 이웃을 구한 분들께 감사와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슈퍼맨들이 더욱 빛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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