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체코 대통령, 상자속에 격리된 채 취임선서 받아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28일 투명 플라스틱 상자속 격리된 공간에서 페트르 피알라 신임 총리로부터 취임 선서를 받았다.
피알라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의 야당 승리로 이날 체코의 새 총리에 취임했다.
제만 대통령은 지난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내 입원했다가 무증상으로 27일 퇴원했다. 그는 이날 투명 패널 속에 들어가 피알라 및 다른 관리들과 격리된 상태에서 새 총리로부터 취임 선서를 받았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2주 정도 자가 격리하도록 돼 있는데 국정이 중단되는 일을 막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보수 성향의 시민민주당을 이끌어온 57세의 피알라는 정치학 교수 출신으로 2012∼2013년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었다.
제만 대통령이 언제 전체 내각을 임명할지는 즉시 알려지지 않았다. 제만은 29일에서 12월13일 사이 장관 후보자들을 만나 각료직 임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7세 고령인 제만 대통령은 부스터샷까지 포함해 백신을 완전 접종한 상태로, 코로나19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제만 대통령은 체코 하원 총선 다음날인 지난달 10일 질병으로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한 달여 간 치료를 받았다. 지난 25일 퇴원했지만, 관저 도착 후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몇 시간 만에 다시 입원했다.
당시 제만 대통령의 정확한 입원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과도한 흡연과 음주로 당뇨병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만 대통령은 불편한 보행으로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체코는 코로나 19 확진자 급증으로 대유행을 겪고 있다. 지난 25일 신규 확진자는 2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평균 인구 10만명 당 감염자 수는 1207명을 기록했다.
체코는 지난 25일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해 백신 미접종자 대형 행사장 출입 금지, 오후 10시 이후 식당 등 영업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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