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SK스퀘어 '코빗 2대주주' 된다, 900억 투자..온마인드 지분도 인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SK텔레콤에서 투자 전문 회사로 분사한 SK스퀘어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 2대 주주로 올라선다. 3D 디지털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의 지분 40%도 인수한다.
ICT·반도체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는 분사 후 첫 투자처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를 낙점하며 미래 ICT 영역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는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대체불가능토큰(NFT)·가상자산거래소를 연계해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아우르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코빗 2대 주주로…메타버스 협력 본격화
SK스퀘어는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재상장과 동시에 첫 투자처로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카카오계열 넵튠의 자회사인 온마인드를 택했다고 밝혔다.
먼저 SK스퀘어는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약 35%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최대주주 NXC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다. SK스퀘어는 최근 국내 가상자산거래 시장 추세를 고려할 때 코빗의 지분보유 자체만으로도 순자산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스퀘어 측은 "ICT 넥스트 플랫폼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집행했다"며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은 현재 제도권 법제화 단계에 본격 진입했으며 향후 혁신적인 플랫폼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사업 협력도 향후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문이다. 현재 코빗은 NFT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웨이브,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 등과 연계해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사업모델이다. 이프랜드 이용자가 가상세계에서 가상재화를 거래하는 것은 물론 NFT 거래 마켓을 통해 웨이브·플로·원스토어가 가진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을 간편하게 구매·소장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SK스퀘어는 카카오계열 3D 가상인간 제작사 온마인드에 80억을 투자해 40%의 지분(보통주와 전환우선주 포함) 인수를 결정했다. 카카오와의 동맹 영역이 지분 교환, 인공지능(AI) 초협력 등에 이어 메타버스까지 확장된 것이다.
온마인드는 메타버스 셀러브리티인 3D 가상인간 ‘수아(SUA)’ 제작사다. 향후 이프랜드에서 한층 더 실감나는 아바타를 구현하거나 가상 인플루언서를 탄생시키는 등 기존 메타버스 사업영역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플로와 웨이브가 가진 음원, OTT 플랫폼과 온마인드의 디지털휴먼을 접목하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가상인간 셀럽을 만들어 인기 아티스트로 육성하는 사업도 실현 가능하다.
◇새 출발점 선 ‘SK 메타버스 생태계’
이번 투자 결정에는 가상세계에서 즐기고 소비하는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어느덧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판단이 강하게 작용했다. 메타버스 속에서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모빌리티 등 신기술들이 연결되면서 또 다른 새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SK스퀘어 최고경영자(CEO)이자 SK텔레콤 부회장인 박정호 부회장 역시 ‘차세대 플랫폼’으로서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SK 메타버스 생태계가 새 출발점에 서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SK스퀘어는 코빗의 가상자산거래소, NFT 거래 마켓, 메타버스 거래소 등과 온마인드의 3D 가상인간 기술을 융합해 기존 SK의 이프랜드, 플로·웨이브, 원스토어 등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한층 견고하게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또한 이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 가상공간, 음원, 영상 등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시스템을 만들고,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가상 재화를 현금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풍영 SK스퀘어 CIO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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